중동 전운 고조에 코스피 급락…매도 사이드카 발동 

중동 전운 고조에 코스피 급락…매도 사이드카 발동 

기사승인 2026-03-23 10:01:37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중동발 전쟁 확전 공포에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9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6%(281.06p) 급락한 5500.14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5497.54까지 떨어지면서 5500선 지지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868억원, 6848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홀로 1조5250억원 순매수 중이다. 

이같은 급락세에 오전 9시18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6번쨰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발동 시점 기준 코스피200 선물(최근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5.11%(818.48p)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일제히 내림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5.12%, 6.36% 떨어진 18만9200원, 94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우(-3.95%), 현대차(-4.26%), LG에너지솔루션(-3.99%), SK스퀘어(-9.54%), 두산에너빌리티(-6.39%), 한화에어로스페이스(-4.62%), 기아(-4.15%) 등이 하락세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3.99%(46.33p) 내린 1115.19에 장을 진행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756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95억원, 190억원 순매도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삼천당제약(4.41%), 펩트론(0.43%)을 제외하면 모두 내림세다. 에코프로(-5.77%), 알테오젠(-5.52%), 에코프로비엠(-5.21%), 레인보우로보틱스(-8.50%), 에이비엘바이오(-8.35%), 리노공업(-2.06%), 코오롱티슈진(-6.21%), 리가켐바이오(-5.63%) 등이 떨어지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 급락세는 주말새 미국과 이란 간 전쟁 격화로 중동 지역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 여파로 분석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오후 8시쯤 이란이 지금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이란은 자국 발전소가 공격당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폐쇄한 뒤 발전소가 재건될 시점까지 다시 개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페르시아만 지역의 미국 관련 에너지 목표물, 정보기술(IT) 시설, 해수 담수화 인프라를 타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할 경우 이달 초 확인된 코스피 저점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한다. 코스피는 지난 4일 장중 5059p까지 급락한 바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극단적 시나리오를 상정해 보면, 오는 24일 미국 카르그섬 영토 점령 개시 이후 이란이 주변 중동 국가 에너지 시설을 타격함으로써 중동 전반 원유 공급이 사실상 전면 차단되는 상황을 고려할 수 있다”라며 “인명 피해 확대와 군사적 충돌 격화, 이란의 강경 대응 등으로 장기전 또는 중동 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극단적 시나리오의 불확실성을 선반영해 하락한다면, 미·이란 전쟁 개시와 함께 기록했던 저점을 다시 테스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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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