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LG전자 CEO 첫 주총서 ‘로봇 산업’ 원년 선언…“액추에이터 직접 설계‧생산” [주총 줌인]

류재철 LG전자 CEO 첫 주총서 ‘로봇 산업’ 원년 선언…“액추에이터 직접 설계‧생산” [주총 줌인]

기사승인 2026-03-23 16:56:42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24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첫 주주총회에서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에 원년으로 삼겠다”라며 “로봇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액추에이터를 직접 설계, 생산해 전 세계 로봇 제조사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2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류 CEO는 △주력 사업 초격차 확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질적 성장 △미래 성장 동력 전략적 육성 △AI 전환(AX)을 통한 일하는 방식 혁신 등 네 가지 사업 전략 방향을 발표했다.

류 CEO는 “AI가 산업의 근간을 바꾸고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전례 없는 변곡점에 서있다”라며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지만 동시에 성장의 밀도를 높일 수 있는 결정적 기회”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래 성장 동력으로 로봇, AI 데이터 센터 냉각, 스마트 팩토리, AI 홈 등 미래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4대 영역에 집중할 계획이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24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를 로봇 시장 본격화 원년이라 밝혔다. 정우진 기자 

LG전자는 올해를 로봇 산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는다. 그동안 회사는 스마트 팩토리와 연계된 산업용 로봇 자회사 베어로보틱스를 통해 상업용 로봇 등을 개발해 왔다. 올해부터는 로봇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장치인 액추에이터를 직접 설계‧생산해 글로벌 B2B 부품 사업을 진행한다.

LG전자는 올해 초 CES에서 공식 론칭한 액추에이터 브랜드 ‘악시움(Axium)’을 중심으로 시장 내 핵심 공급사로 자리 잡겠다고 밝혔다.

류 CEO는 “올해 안에 악시움을 바탕으로 로봇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양산 체계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생각”이라며 “피지컬 AI로 무장된 클로이드를 중심으로 홈이라는 공간뿐만 아니라 제조 공정, 물류 현장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한 형태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로이드는 LG전자의 홈로봇으로 머리와 두 팔이 달린 몸체, 휠 기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하체로 구성된다. 허리를 세우는 각도를 조절해 105cm부터 143cm까지 키 높이를 스스로 바꾸며, 약 87cm 길이의 팔로 바닥이나 높은 곳에 있는 물체도 잡을 수 있다.

이어 주력사업 초격차 확대를 위해 제품 리더십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을 기반으로 매출-이익-브랜드의 선순환을 만들 방침이다.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위닝 테크’와 핵심 부품 경쟁력과 디자인 역량을 결합하고 AX와 글로벌 연구개발(R&D) 체게를 도입해 시장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 급 혁신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LG전자는 B2B, 플랫폼, D2X(다이렉트 투 에브리씽) 등의 육성, 사업 성장 가속화를 위해 투자 비중을 확대한다. 그 결과로 2030년까지 2025년 대비 매출 1.7배, 이익 2.4배 확장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류 CEO는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향후 행방을 면밀히 주시해야하나 사우디의 경우 정부 주도 사업 기회를 적극 대응하겠다”라며 “브라질은 현지 생산 기반을 구축해 중남미 최대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글로벌 산업 지역의 사업 규모를 2030년까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LG전자는 AX를 업무 프로세스로 재설계하는 핵심 도구로 정의하고, 이를 활용해 2~3년 내 생산성 30%를 개선한다. AX는 일부 구성원의 전유물이 아닌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활동으로 정착시킨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LG전자의 코스피 시가총액이 40위권에 머무는 등 주식 가치 상향에 대한 비전을 요구했다. 이에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새로운 사업 방향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라며 “더욱 노력해 더 나은 주가로 보답하겠다”라고 답했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24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우진 기자

LG전자는 주총을 통해 △재무제표 승인 △정관변경 승인 △자기주식 소각 승인 △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류 CEO가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감사위원회 위원에는 서승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재선임됐다.

이어 LG전자는 첫 사외이사 출신 이사회 의장으로 강수진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류 CEO가 단독 대표이사를 맡는다. 강 의장은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공정거래‧법률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2021년 LG전자 이사회에 합류해 내부거래위원회‧감사위원회‧ESG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외이사 출신 의장 선임은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고해 기업 지배구조를 고도화하겠다는 취지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