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은행, 오너 2세 전면에…업계는 CEO 연임 기조

웰컴저축은행, 오너 2세 전면에…업계는 CEO 연임 기조

기사승인 2026-03-24 06:00:09
웰컴금융그룹. 웰컴금융그룹 제공

웰컴금융그룹 오너 2세가 핵심 계열사인 웰컴저축은행 경영 전면에 나선다. 업황 회복 국면에서 ‘책임경영’과 ‘신사업 발굴’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반면 저축은행업권 전반에서는 기존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저축은행업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박종성 웰컴저축은행 부사장과 손대희 웰컴에프앤디 대표를 추천했다. 1983년생인 손 대표는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초 웰컴에프앤디 대표에 선임됐다.

웰컴에프앤디는 웰컴금융그룹의 글로벌 전략을 총괄하고 데이터·플랫폼, ICT, 신사업 등을 추진하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손 대표는 2015년 웰컴저축은행에 입사해 실무 경험을 쌓은 뒤 2017년 웰릭스캐피탈에서 신기술금융을 담당했다. 2020년에는 웰컴에프앤디로 자리를 옮겨 전략경영본부장, 전략경영실장 등을 거쳤다.

손 대표가 최종 선임될 경우 웰컴저축은행은 오너 2세 중심의 경영 체제로 전환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그룹 내 책임과 역할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그룹 내 승계 구도는 상당 부분 정리됐다는 평가다. 손 대표는 주요 계열사 지분을 바탕으로 지배력을 확보한 상태이며, 일부 핵심 계열사에서는 개인 최대주주 지위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박종성 부사장과 손 대표가 각자 대표 체제로 역할을 나눌 가능성도 거론된다.

손대희 웰컴에프앤디 대표.


수익성 개선에도 건전성 부담…‘시험대 오른 2세 경영’

손 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적지 않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이 6조1405억원으로 증가한 가운데, 총자산이익률(ROA)은 0.25%에서 1.17%로 약 4.7배 개선됐다. 수지비율도 98.21%에서 85.49%로 낮아지며 수익성은 뚜렷하게 올라갔다.

다만 자산건전성은 엇갈린 흐름이다. 연체율은 9.37%에서 6.69%로 하락했지만, 부실여신 규모는 1449억원에서 2564억원으로 약 77% 증가했다. 외형 지표와 달리 잠재 리스크는 확대된 모습이다.

대출 구조도 개인 중심으로 이동했다. 가계대출(1조9673억원)이 기업대출(1조7591억원)을 웃돌고, 기업대출 비중은 46.48%에서 40.84%로 낮아졌다. 부실여신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개인대출 비중 확대는 경기 변동 시 연체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일정 부분 안정된 상황에서 새로운 인물이 체질 개선과 전략 변화를 추진하려는 의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업계는 ‘안정’ 선택…줄줄이 CEO 연임

반면 업계 전반에서는 기존 CEO들의 연임 흐름이 뚜렷하다.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는 최근 4연임을 확정했고,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도 6연임에 성공했다. 박중용 JT저축은행 대표와 최성욱 JT친애저축은행 대표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단독 후보로 추천돼 나란히 4연임이 유력하다. 장매튜 하돈 페퍼저축은행 대표와 정영석 유안타저축은행 대표도 수장직을 이어간다.

저축은행업권은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한동안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이에 따라 업계는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검증된 경영진을 중심으로 조직 안정성을 유지하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업계 특유의 짧은 임기 구조도 연임 기조를 강화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임기가 짧은 만큼 경영 방향이 자주 바뀌면 오히려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영 방향이 자주 바뀌면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며 “뚜렷한 성과가 없더라도 큰 문제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해왔다면 굳이 변화를 주기보다 현 체제를 유지하려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김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