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해협 항행 안전 확보에 나섰다. 해협에 체류 중인 한국 선박과 에너지 수급 불안이 지속되면서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은 23일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과 통화하고 호르무즈해협 항행 안전 보장과 에너지 공급 정상화를 요청했다. 전쟁 발발 이후 양국 외교장관 간 첫 통화다.
조 장관은 걸프 지역 민간인과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해협에 정박 중인 한국 선박과 선원의 안전 확보를 강조했다.
현재 호르무즈해협 인근에는 한국 선박 26척과 선원 179명이 체류 중이며, 이란 현지에도 약 40명의 한국 국민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란 측은 구체적인 안전 보장 조치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양측은 관련 사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로 했다.
같은 날 미국과 이란 간 긴장도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향후 호르무즈해협 상황 변화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트루스를 통해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진행했다”며 에너지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군사 행동을 경고했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전면전 위기는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대 행위 종식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추가 협상도 예고했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최근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앞서 이란은 “적국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하면 통과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제한적 개방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통과를 위해서는 사전 보안 협의가 필요하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국제사회도 대응을 검토 중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한국과 일본 등을 포함한 22개국과 함께 해협 항행 안전 확보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