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방중 전격 취소…중동 리스크에 ‘비상경제 대응’ 총지휘

金총리 방중 전격 취소…중동 리스크에 ‘비상경제 대응’ 총지휘

보아오포럼 불참 이례적 결정
정부, 원유·물가 대응 TF 출범 예고

기사승인 2026-03-23 21:38:27 업데이트 2026-03-23 21:47:08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K-국정설명회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발 군사 충돌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예정된 중국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국내 비상경제 대응에 집중하기로 했다. 정부는 원유 수급과 물가, 금융시장 등을 아우르는 대응 체계도 곧 가동할 계획이다.

국무총리실은 23일 “최근 중동 지역 군사 충돌로 대외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며 “국민 경제와 민생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김 총리의) 방중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김 총리는 24일부터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회동할 예정이었다. 고위급 해외 일정이 직전에 취소된 것은 이례적이다.

총리실은 “현 위기 상황에서 국무총리가 국내에서 직접 비상경제 대응을 지휘하고 신속한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한 ‘비상경제대응본부’도 조만간 출범시킬 예정이다. 김 총리가 본부장을 맡는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원유 수급과 물가, 금융시장, 민생 등 전방위 대응을 총괄하게 된다.

김 총리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행사에서도 “최근 경제 상황이 비상하다”며 “국무회의를 통해 정부 대응 방향과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로 촉발된 중동 사태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정부가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며 물가와 산업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일정 취소 배경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