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벌써 동났다고?…중동發 오일쇼크에 전국으로 번진 ‘전기차 바람’

보조금 벌써 동났다고?…중동發 오일쇼크에 전국으로 번진 ‘전기차 바람’

중동 사태 여파 유가 상승에 전기차 수요↑
전기차 인기에 지자체 보조금 조기 소진돼
중고차 시장서도 친환경차 수요 늘고 있어

기사승인 2026-03-24 17:00:34
중동 사태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이 전기차로 쏠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중동 사태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이 전기차로 쏠리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올해 상반기 전기차 보조금이 조기 소진된 상황에서도 전기차 수요 확대 흐름은 이어지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지방자치단체 160곳 가운데 30곳은 전기차 보조금 배정 물량이 모두 소진됐거나 잔여 물량이 1대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지자체별로 보조금 접수가 시작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광역별로 보면 대구와 대전의 전기승용차‧전기화물차 보조금이 모두 소진됐다. 부천‧포항‧천안 등 다수의 기초자치단체에서도 전기승용차 보조금이 조기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가 상승에 따른 차량 유지비 부담이 커지면서 전기차 구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L(리터)당 181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대비 128원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은 221원 오른 1815원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역별 수요를 반영해 1차 지원 물량이 소진된 곳은 2차 공고를 조속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인천의 한 자동차 판매점 관계자는 “최근 차량 구매를 위해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 중에 전기차를 살펴보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특히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연료비 부담을 이유로 전기차를 구매하겠다는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소형 전기차 구매 계약을 마친 30대 직장인 송모씨는 “회사가 멀리 있는 데다 휘발유 가격도 리터당 2000원 가까이 육박하면서 연료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며 “전체적인 유지비를 고려하면 전기차가 더 경제적이라고 판단해 전기차를 구매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중고차 시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에 따르면 전기차 조회 비중은 2월 초 9.3%에서 3월 초 11.0%로 상승했다. 엔카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차량 유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차 조회가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추가 지원 요구도 커지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보조금 조기 소진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관계 부처에 국비 추가 지원을 건의하기도 했다. 업계 안팎에서도 보조금 소진 속도에 맞춰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기차 보조금은 국비와 지방비를 매칭해 지원하는 구조”라며 “상당수 지자체가 지방비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국비만 늘리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자체별 지방비 지원 여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추경을 통해 재원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송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