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돌봄 현장에 AI 본격 도입…5개 분야에 280억 투입

복지·돌봄 현장에 AI 본격 도입…5개 분야에 280억 투입

고독사 예방부터 스마트 돌봄까지
스마트 사회복지시설·고령친화기술 육성

기사승인 2026-03-25 12:00:05
쿠키뉴스 자료사진.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고독사와 사회적 고립, 돌봄 공백 같은 복지 현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낸다. 심리케어부터 맞춤형 복지서비스 안내, 스마트홈 돌봄, 사회복지시설 자동화, 고령자 보행보조 기술까지 복지·돌봄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실증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AI 기술을 복지·돌봄 현장에 신속하게 도입·활용하기 위한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 수행기관을 오는 26일부터 공모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11개 부처가 산업과 일상 전반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공동 추진하는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AX-SPRINT)’의 일환이다. 복지·돌봄 분야에선 △고독사·고립 예방 등 심리케어 AI △지역특화 복지서비스 안내 AI △AI 스마트홈 돌봄 △스마트 사회복지시설 △에이지테크 기반 고령친화사업 지원 등 5개 분야를 선정해 총 280억원(2026년 200억원, 2027년 80억원)을 지원한다.

분야별로 보면 ‘심리케어 AI’는 총 5개 과제를 지원한다. 고독사와 사회적 고립 등 사회문제 해결을 목표로 이용자와의 대화 내용과 사회활동량, 생활습관 등을 종합 분석해 위기 상황을 조기에 탐지·대응하는 AI 기반 심리케어 서비스 개발을 뒷받침한다.

‘지역특화 복지서비스 안내 AI’는 2개 과제를 선정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흩어져 있는 복지정책·서비스 데이터를 수집하고,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추천하는 시스템 구축이 핵심이다. RAG는 관련 지침과 문서를 우선 검색·학습해 기존 언어모델의 환각 현상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AI 스마트홈 돌봄’ 분야는 5개 과제를 지원한다. 돌봄 대상자가 실제 거주하는 가정에 다양한 스마트기기와 AI 기술을 접목해 24시간 생활밀착형 자립 지원이 가능한 스마트홈 돌봄 플랫폼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기존 재가돌봄 사업과 연계해 AI가 이용자의 생활 데이터를 분석하고, 돌봄 종사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맞춤형 돌봄 계획 수립까지 지원한다. 복지부는 이 분야에서 광역지자체 2곳이 포함된 컨소시엄을 선정해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스마트 사회복지시설’ 분야에선 3개 과제를 공모한다. 장기요양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에 AI,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기술을 도입해 종사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돌봄의 질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시설 내 다양한 기기와 장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통합 플랫폼으로 연계해 이용자 모니터링, 야간 순찰 등 현장 업무를 기술로 지원한다. 선정된 컨소시엄은 장기요양시설 2곳을 리빙랩으로 지정해 실증 환경을 구축하게 된다.

‘에이지테크 기반 고령친화사업 지원’은 1개 과제를 선정한다. AI 기반 고령자 맞춤형 보행보조차 개발이 목표다. 고령자의 보행·주행 시 패턴과 균형 변화를 AI로 분석·감지하고, 낙상이나 전도 등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자동 경고와 속도 제한, 제동 기능이 작동하는 스마트 보행보조차 제품 개발을 지원한다.

수행기관 공모 관련 세부 사항은 오는 26일 오전 10시부터 각 분야 전담기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심리케어 AI, 지역특화 복지서비스 안내 AI, AI 스마트홈은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이, 스마트 사회복지시설은 중앙사회서비스원이, 에이지테크 기반 고령친화사업 지원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각각 담당한다.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된 수행기관은 오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앞서 지난해 12월 돌봄 3개 분야인 AI 스마트홈, 스마트 사회복지시설, 에이지테크 기반 고령친화사업 지원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심리케어 AI와 지역특화 복지서비스 안내 AI 분야를 대상으로 사업 취지를 알리고, 기업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오는 31일 오후 2시 서울 로얄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사업설명회를 연다. 설명회에서는 세부 지원 내용과 사업자 선정 방안 등을 안내하고 현장 의견도 폭넓게 수렴할 예정이다.

이스란 복지부 차관은 “첨단 기술이 단순한 산업 발전에 그치지 않고 사회의 소외된 곳을 찾아내고 돌보는 ‘따뜻한 기술’로 거듭나야 한다”며 “이번 사업이 민간의 혁신적인 AI 기술이 복지·돌봄 현장에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