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류가 습관 된 DNS 두두 “어느 순간, 먼저 움직이고 있더라” [쿠키인터뷰]

합류가 습관 된 DNS 두두 “어느 순간, 먼저 움직이고 있더라” [쿠키인터뷰]

기사승인 2026-03-26 06:00:11
‘두두’ 이동주가 23일 서울 강남구 DN 수퍼스 사옥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마친 뒤 SOOP의 ‘S’자를 표현하며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DN 수퍼스의 이번 LCK컵 돌풍을 이야기할 때 ‘두두’ 이동주를 빼놓기는 어렵다. 그간 이동주는 강한 라인전 능력을 갖췄음에도 이를 팀 전체의 이득으로 확장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탑 라인에서는 우위를 점해도, 정작 팀이 승리로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실제로 DN 수퍼스는 지난 정규시즌 4승26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LCK컵에서 이동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압도적인 라인전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탑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여기서 만들어낸 주도권을 미드와 바텀에 연결하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DN 수퍼스가 대회를 5위로 마칠 수 있었던 배경에도 그의 성장이 있었다.

23일 서울 강남구 DN 수퍼스 사옥에서 쿠키뉴스와 만난 이동주는 달라진 자신의 플레이를 두고 “그전에는 제 화면에서 잘하는 게 우선이었다. 그래서 상대방을 찍어 누르는 플레이를 위주로 경기했었다”면서 “크게 봤을 때, 게임을 더 쉽게 이기려면 찍어 누르는 것보다는 적당히 주도권만 잡으면서 다른 라인 푸시를 도와주던지, 아니면 남는 텔레포트로 ‘뒷텔’을 쓰는 게 좋다. 그런 쪽으로 계속 생각하는 중”이라 밝혔다.

변화의 시작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였다. 이동주는 “시야가 좁았다. 저의 시점에서만 잘하려고 했다”고 반성하며 “2025시즌 후반부 들어서는 미니맵 전체에서 할 것을 찾아다니기 위해 많이 연습했다”며 “계속 (합류를) 의식하다 보니 습관처럼 바뀌었다. 어느 순간 합류하고 있는 저를 봤다”고 웃으며 말했다.

팀 차원의 방향성도 변화에 영향을 줬다. 그는 “감독님과 선수들이 원하는 플레이 방향이 팀 게임 위주였다. 유리하다고 느끼면 다른 쪽으로 자원을 나눠주는 식이다. 균형을 중요하게 여겼다. 제가 과성장했을 때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그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퀘스트 도입으로 스왑이 없어진 것도 이동주에게 큰 이점이었다. 강점인 라인전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동주는 “11~12분에 뒤늦게 스왑하는 것 아니면 초반에 스왑을 생각할 필요도 없다. 단순화된 것이 저에게는 큰 도움이었다”고 평가했다.

올해부터 합류한 ‘클로저’ 이주현, ‘덕담’ 서대길에 대해서는 “이주현은 본인이 잘하는 구도는 말도 안 되게 잘한다. 한타 포지션도 좋다”며 “서대길은 바텀에서 사고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복구를 잘한다. 중후반으로 갔을 때 믿을 수 있는 원딜”이라 치켜세웠다. 또 “‘피터’ 정윤수는 이니시, 콜이 깔끔하다. 한타 그림을 긍정적으로 잘 그린다”고 칭찬했다.

짧은 비시즌 동안의 준비에 대해서는 메타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이동주는 “컵 대회와 달리 바텀에서 유틸을 많이 기용하는 메타다. 팀적으로 그 부분을 준비했다”며 “유틸 서폿을 하면 게임이 지저분해 진다. 정글이 올 때마다 죽는다. 서로 지저분한 게임을 하다 보니 초반 라인전에만 집중했었다. 2주 차부터는 티어 정리를 확실하게 하고, 밸런스를 섞어가면서 DN 수퍼스만의 팀게임을 연습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끝으로 이동주는 “개인적으로는 꼭 올프로에 들어가 보고 싶다. 늘 갖고 있던 목표”라며 “팀으로는 레전드 그룹에 가고 싶다. 지난해 레전드 그룹 4~5위 팀들이 많이 고생하는 걸 봤는데, 그 고생 끝에는 분명 얻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