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배성우 “‘끝장수사’ 팀에 빚진 느낌, 개봉만으로 감사해” [쿠키인터뷰]

‘음주운전’ 배성우 “‘끝장수사’ 팀에 빚진 느낌, 개봉만으로 감사해” [쿠키인터뷰]

영화 ‘끝장수사’ 주연 배우 배성우 인터뷰

기사승인 2026-03-26 14:43:15
영화 ‘끝장수사’ 주연 배성우.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던 배우 배성우가 영화 ‘끝장수사’로 스크린 복귀에 나섰다. 그는 26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너무 다행이고 감사하단 말이 앞선다”며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거듭 사과했다.

‘끝장수사’는 촌구석으로 좌천된 형사 재혁(배성우)이 용의자 두 명이 얽힌 살인사건 진범을 잡기 위해 신입 형사 중호(정가람)와 서울로 끝장수사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수사극이다. 4월2일 개봉한다.

‘끝장수사’는 2019년 촬영 완료된 작품이었으나 팬데믹에 배성우의 음주운전 논란이 더해지면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그렇게 7년 동안 표류하던 영화가 마침내 빛을 보게 됐지만 배성우가 맡은 캐릭터가 형사라는 점에서 여전히 작품을 향한 시선은 싸늘하다.

배성우도 이러한 반응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전날 잠을 거의 못 잤다”고 운을 뗀 그는 “관객분이 어떻게 보실지 감히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제가 책임을 많이 지는 영화라서 홍보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사과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공식 석상에 오른 것은 2024년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 이후 약 2년 만이다. 배성우는 그간 근황을 묻는 말에 “생활이 바뀐 건 없다. 원래 심심하게 사는 편”이라며 “(연기는) 평생 해온 일이니까 다시 하게 됐다. 적당히 임하려고 했던 적은 없지만 능력이 되는 한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답했다.

영화 ‘끝장수사’ 주연 배성우.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끝장수사’는 박철환 감독의 첫 영화다. 배성우 관련 이슈로 입봉이 7년 가까이 밀린 셈이다. 이와 관련해 배성우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많이 드렸다”며 “영화를 찍으면서 개인적으로 친해졌다. 중간중간 만나서 밥도 먹고 그랬다.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끝장수사’는 작품 특성상 배성우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작품이다. 베테랑 형사와 신입 형사의 버디물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흔한 설정이다. 활동 중단 전까지 주연급 다작 배우로서 전성기를 누렸던 배성우가 이 영화를 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전체적인 디자인 안에 변주가 있더라. 사건이 독특하고 대본 부분 부분이 매력적이었다”며 “처음 볼 땐 서재혁의 단점이 많이 보이는데 갈수록 단점이 반드시 단점이 아니게 되는 부분도 좋았다”고 했다.

파트너 정가람과의 호흡에 대해선 “연기라는 게 같이 나와야 하니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얘기를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제가 먼저 캐스팅되고 가람 씨가 합류했는데 굉장히 좋아했었다. 같이 영화를 책임져야 하는데 멋있게 생겨서 기분이 좋았다”며 “날렵하게 생겼는데 예의 바르고 점잖고 순박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배성우는 전날 기자간담회부터 인터뷰까지 복귀 언급 자체를 조심스러워 했으나 이미 영화 ‘1947 보스톤’, 디즈니플러스 ‘조명가게’ 등으로 큰 공백 없이 활동해왔다. 이 가운데 일련의 사건이 그의 행보에 영향을 미쳤을지 궁금하다. 여전히 거센 질타를 받는 배경에는 그가 캐릭터로 구축해온 인간적인 이미지와 논란 사이의 간극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배성우는 “연기가 거짓임을 알지만 재밌는 거짓말을 해달라는 거다. 하지만 보시는 분들은 본체에 대해서도 알고 보시기 때문에 연기 외 부분도 작품이 된다”며 또 한 번 유감을 표했다. 아울러 “선역과 악역, 인물의 직업을 보고 선택한 적은 없었지만 관객이 봤을 때 설득돼야 재미가 있다. 배역을 고를 때 저도 어쩔 수 없이 관객으로서 작동하게 된다. 제안을 주시는 분들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