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 유지가 승부”…트랙 위 자율주행차, 대학생들의 밤샘 코드가 움직였다 [현장+]

“경로 유지가 승부”…트랙 위 자율주행차, 대학생들의 밤샘 코드가 움직였다 [현장+]

26일 ‘제5회 국제 대학생 EV 자율주행 경진대회’ 개최
본선 앞둔 연습주행서 GPS·센서 점검 등 막바지 준비
경쟁 넘어선 협력 눈길…“미래 자율주행 이끌 파트너”

기사승인 2026-03-26 19:39:35
제5회 국제대학생 EV 자율주행 경진대회 본선 경기에 참가하는 가천대학교 GADIS팀이 연습 주행을 마쳤다. 송민재 기자

“괜찮아, 다시 한번만 더 돌려보자”


트랙 위를 달리던 소형 자율주행차가 코너에서 흔들리자 학생들이 센서 값과 경로 데이터를 확인하며 원인을 짚었다. 26일 제주 신화월드 자율주행 경기장에서 열린 ‘제5회 국제 대학생 EV 자율주행 경진대회’ 현장은 참가자들의 긴장감과 열기로 가득했다.

수개월 밤샘 코딩과 반복된 테스트…대학생들이 그린 미래 모빌리티

26일 오전 10시, 본선까지 약 5시간을 남겨둔 연습 주행 현장에서는 각 부스에 놓인 자율주행차 앞에서 참가 대학생들이 막바지 점검에 한창이었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이상 이어진 준비 과정의 결과가 트랙 위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번 대회는 차량 규격에 따라 △2분의 1 자율주행 레이스 △5분의 1 자율주행 레이스 △10분의 1 자율주행 레이스로 나뉘어 진행된다. 코스는 △직선 주행 구간 △GPS 기반 경로 구간 △장애물 회피 구간 등으로 구성됐다. 

국민대학교 KUUVE팀의 자율주행차가 경기장에 세워져 있다. 송민재 기자

먼저 2분의 1 레이스에서는 ‘정확한 경로 추종’이 순위를 가르는 핵심 요소였다. 이날 경기장에서 각 대학팀들은 GPS 기반 경로 데이터와 주행 코드를 반복 점검하며 주행 안정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경기장에서 만난 국민대학교 자율주행 자작자동차 동아리 ‘큐비(KUUVE)’ 팀은 “GPS로 주행 경로를 어떻게 딸지 팀원들과 많이 논의를 해왔다”며 “경기에서 경로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가 관건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큐비 팀원 백준혁 학생은 “팀원들과 3개월 넘게 대회를 준비했다”며 “그동안 준비했던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가천대학교 GADIS팀이 예선 경기를 앞두고 자율주행차 연습 주행을 하고 있다. 송민재 기자

같은 종목에 참가한 가천대학교 GADIS 팀도 트랙 가장자리에서 마지막 동선을 점검하고 있었다. 박성호 GADIS 팀장은 “이번 레이스는 총 6개 대학교의 자율주행차가 동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앞차를 회피하고 물체를 인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속도 경쟁보다는 안정적인 주행을 통한 완주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5분의1 레이스에 참가하는 홍익대학교 대학생팀. 송민재 기자

바로 옆 도로에서 진행된 5분의 1 레이스 구간에서는 다양한 센서 기술이 눈에 띄었다. 홍익대학교 팀은 “카메라·라이다·GPS를 함께 활용해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도록 자율주행차를 설계했다”며 “센서를 통해 장애물뿐 아니라 코스 변화까지 고려하면서 여러 시나리오를 테스트했다”고 말했다.

이유림 팀장은 “지난 대회에서 2등을 해 아쉬움이 컸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1등을 목표로 팀원들과 밤낮없이 기술 보완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했다.

연습주행을 마친 울산대학교 학생들. 송민재 기자

자율주행 대회에서 유일하게 실내에서 진행된 10분의 1레이스에서는 각 팀의 전략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현장에서 만난 김건홍 울산대학교 자율주행차 동아리 팀장은 “팀마다 내세운 전략 차이가 뚜렷하다. 다른 팀의 경우 GPU 기반 보드를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울산대팀은 라즈베리파이5(Raspberry Pi 5)를 활용해 명도 차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차선을 인식하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팀원들이 지난 겨울방학 때부터 쉼 없이 달려온 만큼 본선 1등을 목표로 대회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예선 경기를 앞두고 서울시립대학교 참가팀이 자율주행차를 점검하고 있다. 송민재 기자

현장에서는 경쟁을 넘어선 협력의 모습도 이어졌다. 이날 한 대학팀이 자율주행차 센서 오류로 어려움을 겪자 다른 팀 학생들이 다가와 함께 문제를 고민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대회를 총괄하는 문희창 홍익대학교 교수는 “서로 다른 대학 소속의 경쟁자이지만 향후 자율주행 산업을 함게 이끌 파트너”라며 “서로 기술을 나누며 같이 성장하는 것이 이 대회의 가장 큰 의미”라고 말했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송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