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 논란’ 안전공업 대표, 분향소서 공개 사과…의혹엔 답변 회피

‘폭언 논란’ 안전공업 대표, 분향소서 공개 사과…의혹엔 답변 회피

기사승인 2026-03-26 21:14:28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가 합동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와 관련해 폭언 논란에 휩싸인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가 26일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공개 사과했다. 다만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아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손 대표는 이날 회사 임원으로 재직 중인 딸(상무)과 함께 대전시청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그는 분향한 뒤 자필 사과문을 통해 “부주의한 발언으로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희생자와 유가족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잘못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다”며 피해 수습과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유족들에게 직접 사과를 이어가고 있다”며 공개 사과가 늦어진 배경도 설명했다.

다만 현장 질의응답에서는 주요 쟁점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불법 증축 여부, 소방 설비 및 화재 예방 조치, 나트륨 관리 문제 등 인명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사안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화재 이후 생산 설비를 다른 공장으로 이전해 재가동을 추진한 배경에 대해 손 상무는 “그 많은 돈을 다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며 “돈을 벌어 피해를 수습하고 직원들에게 나눠주려고 일부 설비를 이전해 재가동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작업 환경과 안전을 개선해 달라는 직원의 요청을 묵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손 대표는 화재 이후 내부 회의에서 희생자를 언급하며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유족을 향한 폭언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공개 사과에 나섰지만, 핵심 책임 소재와 안전관리 문제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김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