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70여 일 앞두고 ‘장동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장 대표가 박민영 미디어대변인, 방송인 이혁재 등 논란이 있는 인물들을 기용하면서다. 악재를 안고 경선에서 뛰어야 하는 국민의힘 주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에서 장 대표의 행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 대표가 막말로 논란이 된 박 대변인을 재임명하고, 룸살롱 종업원 폭행 등 물의를 일으킨 이혁재를 ‘광역의원 비례대표 청년 공개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발탁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공천 내홍 중 터진 악재에 경선 후보들은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공약과 비전을 강조해야 하는 시기에 잇따른 논란으로 후보들 이미지에 타격이 생겼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당 지지도에서 앞서는 더불어민주당과 대적해야 하는 상황이라, 안 그래도 힘든 선거가 더 힘들어졌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앞서 26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 대변인 등 7명을 재임명했다. 박 대변인은 노인과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적이 있다. 올해 1월 오세훈 서울시장과 당 상임고문단이 만난 걸 비판하는 과정에서 “평균 연령 91세 고문들”, “메타 인지를 키우시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엔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에게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친 것”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이때 진행된 최고위에선 박 대변인 재임명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장 대표가 임명 의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장 대표는 “제대로 당 대표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느냐”는 취지로 재임명을 강행했다고 한다.
당내에선 즉각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은희 의원은 이날 “미디어대변인 재임명으로 당 고문과 장애인을 향한 막말까지 용인하는 정당으로 추락하겠다는 것이냐”면서 “국민 눈높이를 정면으로 배반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박정훈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절윤 결의문’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수차례 강조했다”며 “의원들의 총의를 거스른 장 대표와 유임에 동의한 최고위원들은 지금이라도 결의문에서 이름을 빼라”고 촉구했다.
이혁재를 ‘광역의원 비례대표 청년 공개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임명한 후폭풍도 거세다. 그는 2010년 룸살롱 종업원 폭행 사건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고, 2024년 12월엔 고액 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성 보수 성향 유튜브에 출연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26일 열린 오디션 본선 심사에서 “누구나 실패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연이은 논란에 당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오 시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 점퍼를 입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빨간색 입고 싶다, 입게 해달라”고 말했다. 최근 대구시장 출마에 나선 추경호 의원 등 일부 후보들은 당의 상징인 빨간색 점퍼 대신 하얀색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우기 행보라는 분석이다.
서울시장 예비 후보로 등록한 박수민 의원은 26일 출마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노선형 정치인이 돼 있다”며 “지원 유세를 요청하는 게 서울 시민의 눈높이에 맞을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이번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하에 사실상 지원 유세를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당 지도부가 쇄신을 이루지 못해 후보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율 시사평론가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말과 행동이 따로 가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절윤 선언을 했는데 강경보수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을 그대로 기용하고 있다. 일반 유권자들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보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우 정당 이미지가 강화되면 지지율 같은 부분에서 경선 후보자들한테 안 좋은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