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국내 매출 5년 만에 반 토막…해외 시장이 ‘구원투수’ [게임사 생존법]

웹젠, 국내 매출 5년 만에 반 토막…해외 시장이 ‘구원투수’ [게임사 생존법]

장수 IP ‘뮤’ 글로벌 저력 확인…내수 중심에서 ‘해외 의존형’ 전환
외수 편중 구조 심화…국내 반등 모멘텀 확보가 관건

기사승인 2026-03-30 06:00:07
웹젠 국내-해외 매출 구조 변화. 한지영 디자이너

웹젠의 매출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국내 시장 매출이 5년 만에 절반 가까이 급감한 가운데 해외 시장이 이를 떠받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시장 수요가 위축될 때 해외는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내수 중심이었던 웹젠이 사실상 ‘해외 의존형’ 구조로 완전히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웹젠의 올해 국내 매출은 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6.5% 줄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858억원으로 14.1% 증가했다. 전체 매출 중 국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만 봐도 1년 사이 14.3%포인트(65%→50.7%) 하락하며 해외 비중과 대등한 수준에 도달했다.

기간을 넓혀봐도 다르지 않다. 2021년부터 웹젠의 국내 매출은 △1831억원 △1479억원 △1144억원 △1392억원 △884억원으로, 깜짝 반등했던 2024년을 제외하면 지속적인 하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5년 전과 비교하면 지난해 국내 매출은 51.7% 줄어들며 절반 이상 감소했다.

국내 매출 감소 배경으로는 기존 주요 게임 노후화가 꼽힌다. 웹젠은 ‘뮤(MU)’, ‘R2’ 등 장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왔지만 신작 흥행 부진과 이용자 이탈이 겹치며 국내 매출 기반이 약화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지난해만 봐도 ‘뮤’ IP는 전체 매출 1742억원 중 63%(1098억원)를 차지하며 여전히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해외 매출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최근 5년(2021년~2025년) 간의 매출 추이를 봐도 △1014억원 △941억원 △817억원 △752억원 △858억원 등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다가 2025년에는 소폭 반등했다. 이는 ‘뮤’와 ‘메틴2’ 등 기존 IP 기반 게임들이 해외 시장에서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면서 실적 하락을 일정 부분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의 성장 한계를 해외에서 보완하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웹젠의 전략 방향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출시된 신작 ‘뮤: 포켓나이츠’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것은 이러한 변화의 단면으로 풀이된다. 내수 시장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 시장을 주 타깃으로 삼는 흐름은 국내 게임사들이 잇따라 글로벌 출시를 확대하는 기조와도 맞물린다.

다만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이 반드시 긍정적인 신호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경우 장기적인 성장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해외에서의 안정적인 수익과 함께 국내에서의 반등 모멘텀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향후 웹젠의 과제로 보고 있다.

웹젠 관계자는 “국내 게임 시장의 침체에 따른 국내 매출 부진이 전체 매출 감소의 주요 요인이 됐다”며 “‘뮤’·‘메틴’IP가 해외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직전년도 보다 해외 매출 비중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송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