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오른 삼천당제약 vs 추격 나선 알테오젠…‘파이프라인 청사진’ 주목

황제주 오른 삼천당제약 vs 추격 나선 알테오젠…‘파이프라인 청사진’ 주목

‘경구 인슐린’ 기대감 키우는 삼천당제약
기술이전 확대 나선 알테오젠…‘SC 플랫폼’ 경쟁력 입증
주주총회 기대와 우려 교차…“실체 확인하는 분기점”

기사승인 2026-03-30 06:00:07
쿠키뉴스 자료사진

1주 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황제주’ 반열에 올라선 삼천당제약. 글로벌 제약사와의 연이은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피하주사(SC) 전환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알테오젠. 코스닥 1등 자리를 놓고 두 바이오 기업의 행보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양사가 내놓을 파이프라인 개발 계획과 중장기 성장 전략에 관심이 집중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이 경구용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치료제를 앞세워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삼천당제약은 최근 유럽 의약품청(EMA)에 경구 인슐린의 임상 1·2상 시험계획서(IND)를 제출했다. 이번 임상은 독일에서 제1형 당뇨 환자 64명을 대상으로 피하주사 인슐린과 약동학(PK) 및 약력학(PD) 특성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구 인슐린에는 자체 약물전달 플랫폼인 ‘S-Pass’가 적용됐다. 이 플랫폼은 인슐린이나 단백질 약물을 특수 물질로 감싸서 위산으로부터 보호하고, 소장 벽을 억지로 통과시키는 대신 세포 사이의 틈을 일시적으로 열어 흡수시키는 기술이다.

먹는 인슐린은 주사 없이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뇨병 치료의 ‘게임 체인저’로 거론된다. 하지만 주사 대비 낮은 흡수율로 인해 투여량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생산 단가 상승으로 경제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글로벌 제약사들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영역이다. 

실제 이스라엘 제약사 오라메드 파마슈티컬즈가 지난 2023년 경구용 인슐린 후보물질 ‘ORMD-0801’의 임상 3상에서 실패해 개발이 중단됐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로 유명한 노보노디스크도 앞서 경구용 인슐린 후보물질을 개발했지만, 현재까지 상용화된 제품은 없는 상태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1월 일본 다이이찌산쿄 에스파와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복제약 공동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다. 이후 먹는 인슐린 임상 계획을 밝히며 주가 상승세를 끌어올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주가는 1주당 111만1000원을 기록했다. 연초 24만 선에 그쳤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90% 넘게 상승했다.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26일엔 장중 한때 119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시가총액은 27조1600억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시장에서 우량주로 분류되는 한미반도체(26조5400억원), SK(24조3900억원), 우리금융지주(24조3700억원) 등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수치다.

최대 주주인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최근 낸 메시지도 주가 상승에 불을 붙였다. 지난 24일 전 대표는 보통주 26만5700주(약 2500억원)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최대 주주의 주식 매도는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함에도 다음 날인 25일 주가는 19%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의구심도 제기된다. 삼천당제약은 코로나19 유행 당시인 2020년 말 S-PASS 플랫폼을 활용한 경구용 백신 개발을 추진했지만, 2022년 9월 7차례에 걸친 해명 공시 끝에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경구 인슐린의 임상이 실패할 경우 기업의 펀더멘탈이 주가를 뒷받침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우려도 있다. 삼천당제약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318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27조원의 기업가치를 뒷받침하기엔 실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배구조 리스크도 부상하고 있다. 회사는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인 ‘D등급’을 받았다. 

삼천당제약 주주총회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이유다. 소집공고에 따르면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특별 보수한도 승인안, 상근감사 유연갑 선임안, 사외이사 장병원 선임안, 보통주 1주당 50원 현금 결산배당 관련 승인 절차 등이 안건으로 올랐다.

주총에서 ‘중대한 발표’가 나올지도 기대된다. 전 대표는 주주 서한에서 “글로벌 빅파마들과 협상은 이제 결실을 맺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당장 며칠 안에 회사의 체급을 완전히 바꿀 중대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에선 이를 두고 추가 기술수출 가시화라는 해석도 나온다.

알테오젠, 글로벌 빅파마와 연이어 대형 계약

자체 플랫폼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빅파마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알테오젠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알테오젠은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젠과 하이브로자임 기술이 적용된 ‘ALT-B4’ 기반 바이오의약품 2개 품목의 SC 제형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최대 5억7900만달러(약 8675억원) 수준이다. ALT-B4는 정맥주사(IV) 제형의 바이오의약품을 SC 제형으로 전환하는 알테오젠의 플랫폼 기술이다.

알테오젠의 하이브로자임 기술은 글로벌 빅파마인 MSD, 아스트라제네카, 산도스, 다이이찌산쿄,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 인타스 등에 기술 수출됐다. 향후 추가 계약도 기대된다.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는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약 10개 회사와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에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159억원, 영업이익 1069억원, 당기순이익 144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세계 판매 1위 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SC 제품(키트루다 큐렉스)이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서 허가받으며 관련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익과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제 SC 전환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 선급금이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알테오젠 본사 전경. 알테오젠 제공

이번 바이오젠과의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알테오젠의 주가 흐름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알테오젠은 지난 1월16일 기준 52만9000원까지 치솟았다가 MSD와의 기술이전 마일스톤과 로열티 구조가 시장의 기대치보다 못 미치며 주가가 두 달 새 32만원대까지 하락했다. 한때 1위였던 코스닥 시총 순위는 4위까지 내려앉았다. 27일 기준 주가는 38만1000원을 기록했다.

계약 호재가 이어진다면 알테오젠이 코스닥 1등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처럼 신규 서프라이즈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 외에도 작년 12월26일 옵션 계약한 건의 본계약 진행, 6월2일 경 첫 번째 PGR(Post Grant Review) 심결을 확인하는 것 등 호재로 인식될 이벤트가 더 남아 있어 코스닥 1등 자리를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시장의 시선은 양사 주주총회로 향하고 있다. 삼천당제약 주총은 30일, 알테오젠은 31일 개최된다. 삼천당제약 주총에선 경구용 GLP-1 치료제 후속 계약 체결 가능성과 유럽·일본 시장 확대 전략, 먹는 인슐린의 구체적인 임상 계획이 발표될지 주목된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높아진 기대를 뒷받침하려면 상업화 일정과 수익 실현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알테오젠 주총 역시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 신규 기술이전 가능성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최근 주가 조정 국면에서 회사가 어떤 방식으로 중장기 성장성을 재확인시킬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사업 계획과 일정이 제시될 경우 투자심리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천당제약과 알테오젠 모두 각기 다른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기대를 키우고 있지만, 결국 주가 흐름을 장기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실제 임상 성과와 계약의 질, 상업화 가능성”이라며 “이번 주주총회는 단순히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가 아니라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일정의 구체성, 매출화 시점, 파트너십의 실체를 확인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