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후티 반군까지 ‘참전’…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 막히나

친이란 후티 반군까지 ‘참전’…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 막히나

기사승인 2026-03-30 06:02:07
지난 27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이란 지지 집회를 여는 가운데 후티 무장대원이 기관총을 들고 섰다. EPA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인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공격에 나서면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후티가 홍해 일대에서도 군사작전을 강화할 경우 국제 원유시장에 추가적인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후티는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발표하면서 참전을 공식화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즉각적인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후티는 예맨 북부를 장악하고 있는 친이란 성향의 시아파 무장단체로, 1990년대 자이디파 부흥 운동에서 출발해 2014년 수도 사나를 점령하며 내전을 본격화한 세력이다.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주요 군사 목표물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 등 첫 번째 군사작전을 수행했다”며 “이스라엘이 저항 세력의 모든 전선에 대한 공격을 멈출 때까지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후티가 군사 행동에 나선 것은 지난달 28일 전쟁이 발발한 후 처음이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헤즈볼라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에 이어 예멘 후티까지 전쟁에 본격 가세하면서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후티의 참전이 단순한 군사적 위협을 넘어 글로벌 해상 물류를 마비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호므무즈 해협이 이미 한 달 넘게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후티가 홍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또 다른 핵심 해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위협할 수 있어서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예멘 전문가 파레아 알 무슬리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미 불안정한 전쟁을 더욱 확대할 위험이 있고 지역 안정과 글로벌 무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후티는 2023년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했을 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수십 차례 공격한 바 있다. 아베드 알타위르 후티 반군 지휘관은 지난 14일 “이란을 돕기로 한다면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가 최우선 선택 중 하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BBC 등은 후티가 홍해 봉쇄 시도 등까지 공세 수위를 높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후티로선 홍해 봉쇄를 시도할 경우 미·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과도 직접 충돌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예멘 현지에서는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불러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예멘의 인도적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