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줄이고 화상회의 늘리고…제약바이오 업계도 ‘에너지 비상경영’

출장 줄이고 화상회의 늘리고…제약바이오 업계도 ‘에너지 비상경영’

한미그룹, 전 계열사 차량 5부제 시행
셀트리온, LED 교체·태양광 가동 추진

기사승인 2026-03-30 15:31:46
한미약품 전경. 한미약품 제공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과 에너지 수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에너지 절감 대책 마련에 나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그룹과 셀트리온은 차량 5·10부제 시행과 전력 사용 관리 강화 등 자발적 절감 정책을 도입하며 정부의 에너지 절약 기조에 발맞추고 있다.

한미그룹은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와 핵심 사업회사 한미약품을 비롯해 제이브이엠, 온라인팜, 한미정밀화학 등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시행한다. 차량 5부제는 차량 번호 끝자리에 따라 요일별 운행을 제한하는 제도로, 교통량 감소와 함께 연료 사용 절감,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정부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차량 5부제 시행을 검토하는 등 에너지 절약 정책을 강화하는 흐름에 맞춰 그룹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추진됐다. 한미그룹은 임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사내 공지를 통해 운영 기준을 안내하고, 대중교통 이용도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전 사업장에 대한 에너지 관리 기준도 한층 강화한다. 평일과 휴무일, 중식시간, 야간 등 시간대별 사용 패턴에 맞춰 PC와 냉난방, 조명 등을 세분화해 관리함으로써 전기 사용량 감축에 나선다. 이와 함께 국내 출장을 최소화하고 이를 화상회의로 대체해 업무용 차량 이용을 줄일 계획이다. 사업장 간 이동 역시 최소화하고, 필요 시 원격회의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일환”이라며 “국가적 어려움을 정부와 함께 극복해 나가는 한편, 앞으로도 일상적인 경영 활동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본사 전경.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도 정부의 에너지 절약 방침에 동참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이번 위기 상황 극복에 힘을 보태기 위해 임직원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7가지 에너지 절감 방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차량 10부제 시행 △조명 소등 및 냉난방 기준 강화 △대기전력 차단 △전자보고 적극 활용 △계단 이용 독려 △태양광 설치 △클린룸 전등 교체 등이다.

먼저 차량 10부제를 자율 시행한다. 다만 임산부와 장애인 차량,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은 제외해 임직원 편의도 함께 고려했다. 또 낮 시간대 지정구역은 일괄 소등하고, 냉방은 26도 이상, 난방은 18도 이하에서만 가동하도록 기준을 강화한다.

특히 대기전력 절감을 위해 퇴근 시 PC와 모니터 전원 차단을 의무화하고,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대기전력이 높은 가전기기에는 타이머형 스마트 플러그를 설치할 예정이다. 생산시설 내 친환경 인프라 구축도 병행한다. 셀트리온은 클린룸 내 노후 형광등을 고효율 LED 조명으로 전면 교체 중이며, 신규 완제의약품(DP) 공장에 설치를 마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재생에너지를 가동해 전력 사용량을 줄일 계획이다.

이 밖에도 종이 사용량 절감을 위한 전자보고·전자결재 활성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을 유도하는 ‘건강 계단’ 조성 등을 통해 생활 속 에너지 절약 문화를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실천 계획이 일회성 조치에 그치지 않고 전 직원이 에너지 절감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동참하는 조직문화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에너지 위기 극복은 정부뿐 아니라 기업과 개인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는 중대한 과제”라며 “앞으로도 에너지 효율화와 재생에너지 도입을 통해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 경영에 앞장서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절감에 동참하는 기업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자원안보위기 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될 경우 민간에도 차량 5부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수소차와 생계형·장애인 차량을 제외하면 약 2370만 대가 적용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대비책’을 주문하며 국민의 협조를 부탁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위기 역시도 우리 국민 모두가 마음과 뜻을 모으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며 “공공기관은 차량 5부제 등을 솔선수범하고, 우리 국민들도 대중교통 이용과 생활 절전 등 에너지 아껴 쓰기 운동에 동참해주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