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자는 이유는 ‘생체리듬’…AI 앱으로 교정한다

잠 못 자는 이유는 ‘생체리듬’…AI 앱으로 교정한다

기사승인 2026-03-31 10:47:55
이헌정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고려대학교안암병원 제공

수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개인의 생체리듬을 교정하는 디지털 웰니스 모델이 제시됐다.

이헌정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이정빈 선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일주기 생체리듬 기반 웰니스 앱 ‘CRS(Circadian Rhythm for Sleep)’를 활용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Digital Health’ 2026년 3월호에 게재했다고 31일 밝혔다.

기존 수면 관리 앱이 수면시간 기록이나 수면 위생 교육에 집중했다면, CRS는 일주기 리듬 자체를 조절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일주기 리듬은 약 24시간 주기로 반복되는 생체시계로, 낮 동안의 빛 노출과 활동량이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CRS는 웨어러블 기기의 수면·활동량·심박수 데이터와 스마트폰 광센서를 통한 빛 노출 정보를 분석해 △기상 시간 유지 △아침 자연광 노출 확대 △낮 활동 증가 △야간 조명 노출 감소 등 개인 맞춤형 행동 가이드를 제공한다.

연구팀은 수면 불편을 겪는 성인을 대상으로 6주간 타당성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참여자의 87%가 프로그램을 완료했고, 데이터 유효 확보율은 88.6%로 나타났다.

사용자 만족도는 45점 만점에 평균 37.9점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연구 기간 동안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수면 관련 평가지표에서도 유의한 개선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일주기 리듬 조절을 통해 사용자가 스스로 수면 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이헌정 교수는 “수면 장애는 밤의 문제라기보다 낮 동안의 빛 노출과 활동이 영향을 미치는 생체리듬 불일치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CRS는 생활 패턴을 반영해 생체시계를 조정하는 구조로, 보다 정교한 맞춤형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향후 무작위 대조군 연구(RCT)를 통해 임상적 효과를 추가 검증할 계획이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