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정통 KT맨’ 박윤영호 닻 올렸다... “AX 플랫폼 회사로 키우겠다” [주총 줌인]

‘30년 정통 KT맨’ 박윤영호 닻 올렸다... “AX 플랫폼 회사로 키우겠다” [주총 줌인]

박윤영 KT 새 수장 공식 취임…경영 공백 마침표
주총서 대표이사 선임 확정…취임식 대신 서신으로 포부 밝혀
보안·네트워크 투자 강화·B2C·B2B 동시 공략…6G·위성 등 미래 기술도 선점

기사승인 2026-03-31 15:39:16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윤영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KT 제공

KT의 긴 경영 공백 사태가 마침내 막을 내리고 ‘30년 KT맨’ 박윤영 대표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박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기간통신사업자로서의 본질을 다지는 동시에,  인공지능 전환(AX)을 이끄는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윤영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1992년 입사 이후 정보통신기술(ICT) 현장에서만 한우물을 판 박 대표는 기업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KT의 기업간 거래(B2B) 성장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박 대표의 전문성이 KT의 지배구조를 안정시키고 미래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취임식 대신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서신을 통해 경영 구상을 밝혔다. 말보다는 속도와 실행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그는 서신에서 “KT를 대한민국 네트워크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국가 기간통신사업자이자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는 ‘AX 플랫폼 회사’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박 대표가 제시한 경영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단단한 본질’과 ‘확실한 성장’이다. 박 대표는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네트워크,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 빈틈없는 정보보안은 KT의 존재 이유”라며 “이 영역에 대해서는 어떠한 타협도 없이, 필요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업 전략도 구체화했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부문에서는단순 통신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 녹아드는 생활형 AI 서비스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초개인화 서비스와 미디어·콘텐츠의 AX 전환을 통해 고객 경험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B2B 부문에서는 공공·금융·제조 등 산업 현장의 실질적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 컨설팅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엔드투엔드(End-to-End)’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KT 내부의 혁신 경험을 외부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미래 기술 선점에도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차세대 이동통신(6G), 위성, AI 기반 무선접속망(AI-RAN), 양자 보안 등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AI 데이터센터(AIDC), 글로벌 AX, 디지털 금융 플랫폼 등 신성장 분야에 전략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경영 철학도 분명히 했다. 그는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며 KT의 핵심 가치를 ‘KT 프로페셔널리즘’으로 정의하고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취임 당일 오후 조직 개편을 단행했으며, 현장 방문 첫 행선지로 정보보안과 네트워크 부문을 선택해 기강 다지기에 속도를 냈다.

이날 주총에서는 대표이사 선임안을 포함해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 총 9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28조2442억원, 영업이익은 2조4691억원으로 확정됐다. 4분기 주당 배당금은 600원으로, 오는 4월 15일 지급된다. KT는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따라 올해 9월까지 약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신임 사내이사로는 박현진 KT 밀리의서재 대표가, 사외이사로는 김영한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가 각각 합류했다. 감사위원회 사외이사에는 권명숙 전 인텔코리아 대표이사와 서진석 OCI홀딩스·부광약품 비상근 고문이 선임됐다.

이날로 3년 임기를 마친 김영섭 전 대표는 지난해 발생한 정보보안 침해 사고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발생한 침해 사고로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KT는 이번 일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전사적인 보안체계 재정비와 함께 제로 트러스트 기반 정보보안 혁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