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에 ‘의료 마비’ 우려…“의약품 수급 문제 우선 해소”

중동 전쟁 장기화에 ‘의료 마비’ 우려…“의약품 수급 문제 우선 해소”

의약품·의료제품 수급 전반적으로 안정적
매점매석 관리·취약계층 지원 확대

기사승인 2026-03-31 17:04:13
이형훈(가운데)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31일 서울에서 열린 ‘중동 전쟁 대응 보건의료 관계기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중동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커지자 정부가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급 상황에 대한 선제 점검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중동 전쟁 대응 보건의료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의약품·의료제품 수급 상황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대한의사협회(의협), 대한병원협회(병협) 등 의료계는 물론 제약·의료기기 생산·유통 단체가 참여해 현장 상황을 공유했다.

중동 전쟁은 장기화 될 조짐이다. 현재까지 국내 수급은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고려해 정부는 의료 분야 공급망 관리 체계를 사전에 점검하기로 했다. 

이형훈 복지부 차관은 “중동 전쟁 위기가 길어지면서 국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는 의약품과 의료제품 수급에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에너지 수급난과 금융시장 변동성 등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비상경제 점검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면서 “보건의료 분야 역시 예외가 아닌 만큼,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를 통해 △의약품·의료제품 수급 현황 점검 △현장 체감 애로사항 및 우려 요인 파악 △향후 수급 불안 가능성에 대한 대응 방향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공급 차질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수급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의료계와 산업계 간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복지부는 현재까지 국내 의약품과 의료제품 수급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 점검을 넘어 현장 의견을 기반으로 한 선제 대응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차관은 “국민 일상과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의약품과 의료제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며 “의료계와 정부가 협력한다면 전쟁 여파 속에서도 국민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정은경 장관 주재로 중동 전쟁 장기화에 대비한 비상경제대응 민생복지반 제1차 관계부처 점검회의를 열고 각 부처 주요 추진과제 등을 논의했다. 보건복지부 제공 

정부는 향후에도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공급망 관리 체계를 지속 점검하고, 필요 시 추가 대응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비상경제대응 민생복지반도 가동돼 정은경 복지부 장관이 첫 회의를 개최했다. 민생복지반은 비상경제 대응 체계상 실무 대응반의 하나로, 고용노동부와 교육부, 성평등가족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참여한다.

복지부는 의협 등 의료단체와 협력해 의료기관, 약국 등 의료현장에서의 의약품·의료기기 수급 현황을 상시 점검하고, 의약품 수급·가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매점매석, 사재기 등 유통 과정에서의 문제를 관리한다.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에 따른 위기가구 발굴·상담 및 지원도 강화하고, 긴급 복지 지원과 긴급·일상돌봄 서비스 확대, ‘그냥드림’ 사업의 전국 확대에 나선다. 또 사회복지시설별 냉·난방비 부담 증가 여부를 살펴보고, 비용이 부족하면 추가 지원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식약처는 수액제 등 의료제품의 필름 포장재 원료인 나프타 공급 방안을 산업통상부 등과 협의하고, 필요할 경우 제조소 추가, 포장재 변경 등의 허가·신고 신속처리 등에 나설 계획이다.

성평등부는 중동지역 재외동포 및 가족이 입국하는 경우 지역 가족센터를 통한 심리정서 상담 및 회복 지원, 통·번역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정 장관은 “앞으로도 민생복지반에서 비상경제 상황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국민 민생안정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국민 여러분이 불안해하시는 의약품·의료기기 수급 문제 등 보건의료 현장에서의 문제점들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