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기대 꺾였다…트럼프 연설 후 코스피 5300선 밀려

종전 기대 꺾였다…트럼프 연설 후 코스피 5300선 밀려

기사승인 2026-04-02 10:40:55
쿠키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 이후 국내 증시가 급락 전환했다. 장 초반 55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연설 직후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5300선까지 밀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6분 기준 코스피는 5347.36으로 전 거래일 대비 131.34포인트(2.40%) 하락 중이다. 코스피는 장 초반 5530선을 웃돌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 연설 이후 낙폭을 키웠다.

수급도 빠르게 뒤집혔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326억원, 2134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고 기관만 3810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코스닥 역시 약세로 돌아섰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1091.12로 25.06포인트(2.25%) 하락했다. 개인이 3879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15억원, 1531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증시 급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조기 종전 또는 긴장 완화 신호를 기대했지만, 실제 발언은 ‘전쟁 지속’ 가능성을 시사하는 데 가까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전략적 목표는 거의 완료됐으며 2~3주 안에 전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향후 2~3주간 이란에 극도로 강한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군사적 긴장이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동맹국들이 미국산 원유를 구매하면 된다”고 언급하는 등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일부 자극했다. “단기적으로 휘발유 가격 상승이 있을 수 있다”는 발언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사실상의 ‘단기 강경 기조’ 신호로 받아들였다. 앞서 증시는 전쟁 조기 종식 기대감을 반영해 급등했지만, 연설 이후 해당 기대가 일부 되돌려졌다는 평가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