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추경 시정연설…與 환호·野 온도차 속 초당 협력 강조

李대통령 추경 시정연설…與 환호·野 온도차 속 초당 협력 강조

“위기 28번 강조”…‘빚 없는 추경’으로 경제 회생 의지 부각
與 박수 9차례·환호 속 환영…野 일부 이석 등 엇갈린 반응
연설 후 여야 의원과 일일이 악수…협치 메시지 속 온도차 확인

기사승인 2026-04-02 16:50:22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에서 2026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아 경제 위기 대응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박수와 환호로 적극 호응한 반면, 국민의힘은 일부 지도부의 이석 등으로 온도차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 도착해 사전 환담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만난 뒤 오후 2시10분께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본회의장 통로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도열해 박수로 맞이했고,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등과 차례로 악수를 나누며 입장했다. 일부 의원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대통령의 모습을 촬영하거나 셀카를 시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연단에 오른 이 대통령은 약 15분간 진행된 시정연설에서 ‘위기’를 28차례, ‘경제’를 19차례 언급하며 중동발 복합 경제위기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국채를 발행하지 않는 ‘빚 없는 추경’”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재정 건전성과 민생 지원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연설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총 9차례 박수를 보내며 호응했다. K-패스 지원, 재생에너지 확대, 지방 재정 보강 등 주요 정책이 언급될 때마다 박수가 이어졌고, “여야가 손을 맞잡고 나아가자”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박수갈채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발언 말미 국민의힘 의석을 향해 시선을 두며 협력을 재차 당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상당수 의원들은 자리를 지키며 연설을 경청했지만, 장동혁 대표는 연설 도중 이석했다. 다만 연설 종료 후에는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졌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국민의힘 의석으로 이동해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김재섭·김용태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을 시작으로 약 20여 명과 인사를 나눴고, 주호영 국회부의장과는 비교적 긴 대화를 이어갔다. 송언석 원내대표와도 짧게 대화를 나누며 추경 심사를 당부했다.

이후 다시 민주당 의석으로 이동한 이 대통령은 의원들의 배웅 속에 사진 촬영과 인사를 이어갔다. 의원들이 몰리며 본회의장 곳곳에서 기념 촬영이 이어졌고, 일부 의원들은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번 시정연설은 지난해 국민의힘의 보이콧 속에 진행됐던 연설과 달리 비교적 차분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역시 별도의 집단행동 없이 “국격을 고려한 최소한의 예의”를 유지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연설에 대해 “빚 없는 추경으로 국민을 지키는 대한민국의 길을 제시했다”고 평가하며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추경의 내용과 방향에 대해선 여전히 비판적 입장을 유지하며 향후 국회 심사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