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중동 정세 조속 안정 기대”…트럼프 발언에 ‘신중 대응’

청와대 “중동 정세 조속 안정 기대”…트럼프 발언에 ‘신중 대응’

“국민·기업 안전 확보 최우선…통행료 납부 검토는 사실무근”

기사승인 2026-04-02 19:33:39
강유정 대변인이 지난달 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과 관련해 중동 정세의 조속한 안정과 평화를 촉구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중동 정세가 조속히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는 중동 전쟁과 관련해 주요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정부는 중동 지역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에너지 공급망 안정과 자유로운 해상 수송로 재개를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며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성과를 강조하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작전 개시 약 한 달 만에 이란의 핵·군사 역량을 무력화했다고 주장하면서도, 향후 2~3주간 추가 타격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해협에 의존하는 국가들이 스스로 안보를 책임져야 한다”며 동맹국의 역할 확대를 압박했다. 미국이 더 이상 중동 에너지에 의존하지 않는 만큼 해상로 안전 역시 원유 수입국들이 담당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란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을 마친 뒤 잠시 멈춰 서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 정부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어, 해상로 불안정이 곧바로 에너지 수급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청와대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납부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일부에서 언론 기사로 보도된 ‘통행료 납부 신중 검토’는 사실이 무근이며, 고려 사항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국제 규범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에 대한 자유로운 항행과 안전 보장 및 글로벌 에너지 공급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런 입장 하에 관련국과 소통 및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유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