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전쟁 중에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40여개국 외교 장관들이 2일(현지시간) 화상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를 주재한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오늘 모든 범위의 외교적, 경제적 수단과 압력의 집단 동원을 포함한 외교적, 국제적 계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쿠퍼 장관은 산업·보험·에너지 시장과의 협력 확보, 갇혀 있는 선박과 선원 안전 보장 조치, 안전하고 지속적인 해협 개방을 위해 전 세계에 걸쳐 필요한 효과적인 협력도 논의 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해협에서 선박에 대한 공격이 25건 이상 일어났으며 선박 약 2000척, 선원 약 2만명의 발이 묶여 있다”며 “이번 분쟁에 전혀 개입하지 않은 국가들을 향한 이란의 무모함이 세계 경제 안보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외교부는 이날 회의에 한국에서는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독일 등 나토 주요 회원국과 걸프 국가 등이 참여했으나 미국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퍼 장관은 이번 회의에 이어 군사 전략가 회의도 열어 안전한 통항 확보를 위한 방안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국들은 전쟁이 최고조를 지난 이후에 해협을 안전하게 통행할 방안을 논의한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1일에도 “(참여국들이) 전투가 멈춘 후에 해협을 접근 가능하고 안전한 곳으로 만들 방안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이 사실상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 유럽 및 아시아 동맹국들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으나 대부분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며 응하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한국 등 동맹국들을 거론하면서 도움이 안 된다고 불만을 표출했고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를 강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해협의 안전 항해 확보는 이를 통해 석유·가스를 들여오는 유럽, 아시아 국가들이 직접 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