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를 벗는 시기가 해 마다 빨라지고 있다. 올해 3월 기온이 또다시 평년을 웃돌면서 체감상 여름이 앞당겨진 모습이다.
기상청이 3일 발표한 ‘3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전국 평균기온은 7.4도로 평년보다 1.3도 높았다. 올해 3월은 2018년 이후 9년 연속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졌다. 봄철 온난화가 굳어지는 흐름이다.
특히 체감 변화를 키운 건 3월 하순이다. 23~24일, 26~29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상고온이 나타나 낮 기온이 크게 올랐다. 해당 기간 서울 낮 기온은 18~19도까지 오르고, 대구를 포함한 남부 지역은 20도를 웃돌며 사실상 초여름 기온을 보였다.
기온 상승은 생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냉방 수요가 앞당겨진 데 이어, 벚꽃 등 봄꽃 개화 시기도 서울 기준 평년보다 약 10일 빨라지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강수는 총량보다 시기별 편중이 두드러졌다. 3월 강수량은 66.0mm로 평년(56.5mm)보다 약 1.2배 많았다. 다만 비가 두 차례에 집중되면서 강수일수는 7.6일로 평년(7.9일)보다 다소 줄었다. 특히 하순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다. 21~29일 누적 강수량은 0.7mm에 그쳤다. 이에 따라 산불 위험은 크게 높아졌다.
건조한 날씨와 함께 미세먼지도 심해졌다. 서울의 경우 31일부터 27일까지, 25개 자치구 중 한 곳이라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을 기록한 날은 21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6일)보다 약 31% 늘어난 수치다.
바다도 함께 뜨거워지고 있다. 3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11.5도로, 1년 전보다 1.4도 높았다. 최근 10년 기준으로는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해 3월에도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 추세가 이어졌고, 지난해에 이어 3월 하순에 고온 건조한 경향이 나타났다”며 “이번 주에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매우 건조한 대기 상태가 일부 해소되기도 했지만 봄철에는 산불의 위험이 큰 만큼, 기상청은 기후 현황을 면밀히 감시해 이상기후에 대한 사전 대응을 강화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태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