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의 대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사내이사 이사회 의장 체제를 유지 중이다. 독립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의장 체제로 바꾸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효율을 택한 그룹이 과반이다.
국내 주요 30대 그룹의 대표 기업 이사회 구성을 전수 분석한 결과,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곳은 16곳(53.3%)에 달했다. 사외이사 12곳(40%), 기타(공석, 비공시) 2곳(6.7%)이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30위까지의 그룹 중 대표 기업을 조사한 결과다.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그룹은 현대자동차와 롯데, 한화, GS, 신세계, CJ, 두산, DL, LS, 셀트리온, 현대백화점, HMM, 네이버, 쿠팡, 하림, 효성 등이다.
창업주 또는 오너 일가에서 직접 이사회 의장을 맡은 곳도 적지 않았다. 30곳 중 11곳(36.7%)으로, 3곳 중 1곳 이상 꼴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허태수 GS 회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김범석 쿠팡 의장, 김홍국 하림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사내이사 의장 체제를 택한 곳은 효율성과 신속성, 책임성 등을 이유로 들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정 회장을 의장으로 선임한 이유를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및 경영 환경에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고,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GS의 경우에도 허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것에 대해 “이사회 안건, 운영 등에 대해 이해도,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 목적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반면 사외이사 의장 체제를 택한 곳도 있다. 삼성, SK, LG, 포스코, KT, 한진, 카카오, S-OIL, 금호아시아나, 영풍 등이다.
포스코는 지난 2006년부터 일찌감치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전환했다. SK(2019년), 삼성(2020년), 한진(2020년), 금호아시아나(2022년), 카카오(2023년) 등이다. LG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박종수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8년여 만에 의장직을 내려놨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서 “지난 2016년 3월에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지위를 분리하는 내용으로 정관과 이사회 규정을 개정했다”며 “2020년 3월부터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진그룹의 한진칼도 “지배구조 개선 및 투명성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이사 중 1명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내용의 정관 개정을 완료했다”며 “현재 사외이사가 의장직을 맡고 있다”고 사업보고서에 기재했다.
기타로 분류된 그룹은 HD현대와 부영이다. HD현대의 이사회 의장은 현재 공석이다. 지난달 말까지 권오갑 HD현대 대표(사내이사)가 의장직을 겸임했으나 퇴임했다. 차기 의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부영은 비상장으로 이사회 관련 명확히 공시된 사안이 없다. 다만 공정위의 ‘기업집단별 사외이사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부영의 사외이사 수는 0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