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고강도 공세를 예고한 이후 중동 전역에서 무력 충돌이 확산하고 있다. 양측이 군사적 대응을 주고받는 가운데 인명 피해가 빠르게 늘고, 주요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까지 이어지며 전면전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미국은 지난 2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과 서부 도시 카라지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B1 교량을 공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교량 붕괴 영상을 공개하며 “이란은 너무 늦기 전에 합의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앞서 그는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을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겠다”며 향후 수주간 강력한 군사 행동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공습으로 최소 8명이 숨지고 95명이 다쳤다고 이란 현지 언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은 다리, 그다음은 발전소”라고 언급해 기간시설을 겨냥한 추가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섰다. 요르단과 바레인 내 미군기지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고, 이스라엘도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쿠웨이트에서는 정유소가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에너지 시설 피해도 이어졌다. 쿠웨이트 군 당국은 자국 영공에 진입한 미사일과 드론에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의료시설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이란 보건부는 자국 파스퇴르연구소가 공격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소는 백신 개발과 감염병 연구를 수행해온 핵심 공중보건 기관이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해당 공격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란적신월사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이후 공습으로 이란 내 의료 및 응급 시설 300여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충돌은 정보기술 인프라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의 아마존 클라우드 시설과 두바이 오라클 데이터센터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바이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IRGC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IT·인공지능 기업이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추가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전선은 주변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는 주요 기업들이 정부의 안보 지침에 따라 재택근무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JP모건체이스, 마이크로소프트, 델 등 글로벌 기업도 영향을 받았다.
인명 피해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충돌로 이란에서 1900명 이상이 숨졌고, 미군 13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에서도 사망자가 잇따르며 피해가 누적되는 상황이다.
다만 전면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부담이 커지는 만큼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가 급등과 전쟁 피로감이 미국 내에서도 확산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국방부 중동 자문 출신 재스민 알가말은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합의를 원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