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분한 블랑 감독 “대한항공, 부끄러운 승리임을 알았을 것” [쿠키 현장]

격분한 블랑 감독 “대한항공, 부끄러운 승리임을 알았을 것” [쿠키 현장]

현대캐피탈, 5세트 14-13에서 레오 서브 아웃 판정
비디오판독 거쳐도 달라지지 않아
“현대캐피탈이 진정한 승자”

기사승인 2026-04-04 17:38:29 업데이트 2026-04-04 19:21:45
필립 블랑 감독이 4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선수들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시켜 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0-2에서 2-2, 3-2로 이기는 그 찰나의 순간에 마지막 포인트를 강탈당했다. 이 점을 어떻게 이해시키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자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급적이면 심판들의 판정을 존중하고 따르고 싶지만 오늘은 너무하다.”

현대캐피탈은 4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23-25, 18-25, 26-24, 25-18, 16-18)로 패했다. 2연패를 노리는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 혈전을 벌이고 온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적지에서 2연패를 당하며 시리즈 리버스 스윕을 노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레오는 34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선 5세트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비디오판독으로 분위기를 내준 점이 뼈아팠다. 14-13에서 레오의 서브 인아웃 때 아웃 판정이 나오자 현대캐피탈 측은 비디오판독을 시도했으나, 원심이 유지됐다. 블랑 감독은 이에 격분하며 항의를 이어갔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고, 현대캐피탈은 결국 16-18로 무릎을 꿇었다.

현대캐피탈 측은 경기 후에도 코트에 남아 판정에 대해 항의했다. 대한항공은 12-13에서 마쏘의 블로킹 때 레오의 서브 상황과 비슷한 구도였음에도 비디오판독 끝에 인 판정을 받았지만, 현대캐피탈은 그렇지 못했다는 게 항의의 포인트였다. 

레오의 서브 판정 논란 장면. KBSNSPORTS 화면 캡처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블랑 감독은 책상을 강하게 치며 판정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분이 풀리지 않아 보였던 그는 “(판정을) 말할 필요가 없다. 현대캐피탈이 진정한 승자다. 대한항공이 모든 것에 있어 상위에 있다. 총재, 심판위원장 등 모든 사람들이 같은 굴레 안에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경기장에 있는 분들, 시청자 등 모든 분들이 인이라는 걸 알았을 것”이라고 격분했다. 

또 “이런 순간들을 피하고자 비디오판독을 만들었다. 근데 이렇게 판정하고 나면, 저희는 이후에 말할 것이 없다. 대한항공도 부끄러운 승리임을 라커룸에 들어가서 알았을 것이다. 더 이상 얘기할 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해당 판정에 대해 “아웃이었기를 바라고 믿을 것이지만 심판진에서 그렇게 정한 거면, 판정도 경기에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로컬 룰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리그와 차이가 있다”면서 “만약에 볼이 조금이라도 걸쳤으면 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그런데 한국에 와서는 다른 규정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럼 거기에 적응하고 맞춰가야 한다. 이런 규정은 모든 팀들이 적용받아야 한다”며 “현대캐피탈이 이길 자격이 있는 경기였다.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았다.”이라 말했다. 블랑 감독의 ‘부끄러운 승리’ 발언에 대해서는 “만약 졌어도 상대 팀을 심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한선수는 “라인이 보였다. 한국 룰은 라인이 보이면 아웃이다. 라인이 안 보이면 인이다. 이게 한국의 룰이고, 저희도 그런 상황을 겪어봤다. 규칙을 저희가 어떻게 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정지석은 “제가 그 판독을 내리는 입장이면 힘들었을 것 같다”며 “어떻게 보면 인같기도 하고, 아웃같기도 하다. 고심 끝에 판정을 내렸고, 그걸 존중한다”고 했다.

인천=김영건 기자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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