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 소속 8개국이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내달 원유 생산량을 하루 20만6000배럴 확대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이라크·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카자흐스탄·알제리·오만 등 8개국 에너지장관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이번 증산 결정은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다.
OPEC+는 성명을 통해 “전쟁 등으로 에너지 인프라가 손상될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이는 앞으로도 세계 원유 공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에너지 공급이 중단 없이 이뤄지려면 국제 해상 운송로를 보호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이란 전쟁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결정의 배경에 중동 지역 긴장이 자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이번 증산 결정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석유시설 폭격과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원유 생산·수송에 차질이 빚어진 상황에서 상징적 조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가 중동전쟁으로 수혜를 입었다고는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석유시설을 날마다 폭격하는 바람에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증산 목표치가 호르무즈 봉쇄로 막힌 공급량의 2% 미만이라고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하루 1200만 배럴 넘는 원유 공급이 중단된 걸로 파악했다. 전쟁 이전 글로벌 원유 공급량은 하루 1억배럴 이상이었다.
OPEC+ 장관급감시위원회(JMMC)는 별도 성명에서 “손상된 에너지 자산을 완전한 생산 능력으로 복구하는 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며 에너지 인프라 공격에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OPEC+ 22개 회원국 중 시장 영향력이 큰 8개국은 2023년 두 차례 자발적 감산분을 되돌리는 방식으로 지난해부터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증산을 중단했다가 중동전쟁 이틀째인 지난달 1일 이달 생산량을 하루 20만6000배럴 늘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들은 별도 성명을 통해 “인프라 공격이나 국제 해상 항로 교란처럼 에너지 공급 안보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는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OPEC+의 가격 관리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