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털 난 물고기, 세상을 휘젓다 ‘모어’
서울 이태원동의 한 클럽. 지하 계단을 내려가면 그를 만날 수 있다. 깃털과 반짝이로 잔뜩 멋을 낸 채 하이힐을 신고 춤추는 그를. 그의 이름은 모지민. 사회적으로 고정된 성별 정의에서 벗어나 자신을 표현하는 드랙 아티스트다. 영화 ‘모어’(감독 이일하)는 드랙 아티스트 모지민의 성장담을 그린 뮤지컬 다큐멘터리다. 전남 무안에서 나고 자란 모지민은 어려서부터 동네 유명 인사였다. 가수 이상은의 ‘담다디’를 부르며 춤을 추는 솜씨가 대단했다. 국민체조를 무용처럼 하는 그를 중학교 교사가 눈여겨보... [이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