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최금희의 그림 읽기 (93)
시간과 인내의 결정체: 세잔의 사과 정물화 폴 세잔(Paul Cezanne, 1839~1906)은 사과를 단순한 과일이 아닌, 예술적 탐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만 그의 사과 정물화가 여섯 점이나 있다는 사실은 그가 얼마나 이 소재에 집착했는지 보여준다. 오랜 시간 관찰하고 그릴 수 있는 과일이 사과였으나, 사과가 썩자 밀납으로 바꿨다. 한 방문객이 세잔이 정물화 그리는 방식을 묘사해 놓았는데, “세잔은 과일의 색조가 대조되고 보색을 이루도록 초록색 과일은 푸른색 옆에 배치하고 자신이 원하는 모양이 나올 때... [홍석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