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이돌봄지원센터, ‘직장내 괴롭힘이’…“조직 붕괴로”

충남아이돌봄지원센터, ‘직장내 괴롭힘이’…“조직 붕괴로”

센터운영 ‘올 스톱’…‘아이돌봄 부모와 아이들 어쩌나’
여성가족부·충남도, 후속대책 빨리 내놔야
직장내 괴롭힘 사라져야

기사승인 2025-05-08 17:27:27 업데이트 2025-05-08 22:33:09
충남 당진시복지재단이 충남도로부터 위탁을 받아 충남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이은성 기자

여성가족부와 협력해 운영하고 있는 충남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가 조직내 내홍에 휩싸이며 좌초위기에 봉착했다. 

충남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는 시시각각으로 바뀌고 있는 사회적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이를 통해 부모의 양육 부담 경감 및 저출산 문제 해소에 앞장서겠다며 2009년부터 시군 위탁기관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하지만 당초 취지와는 다르게 복무 위반, 보조금 부정집행, 직장 내 괴롭힘(갑질) 등으로 센터의 신뢰도·기능이 저하되고 있다. 

최근 충남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에서 조직내 내분 장기화가 이어지며 센터의 부실 운영 초래는 물론 도내 15개 시군 서비스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센터를 통해 혜택을 받고 있는 도민과 아이들의 서비스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부모·수행기관·아이돌보미의 신뢰 하락,광역 센터의 지원이 멈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노무업무·민원 대응 지연, 아이돌보미 교육 및 관리 체계 부실, 시군 수행기관에 대한 행정지원 공백, 돌봄서비스 전반의 품질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센터 본래의 취지 살렸다면…

충남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는 2009년 서비스를 시작해 2013~2023년까지 당진시건강가정지원센터를 충남광역거점·교육기관으로 지정 2020년 광역지원센터 설치와 관련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아이돌봄지원법’ 제10조의4 에 의거해 2023년 12월 당진시복지재단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센터는 시군 지원, 아이돌보미 수급·모니터링 대응, 아이돌보미 인식개선 교육 등을 수행해 왔으며 조직원은 직원 8명(기존 당진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고용 승계받은 팀장 2명과 그 외 6명을 2024년 이후 신규 채용했다. 

◇조직의 생명은 화합 

안타깝게도 기존 근무자와 새로 추가된 근무자간 불협화음으로 조직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내용이 전해지며 급기야 올해 3월경 팀원 및 팀장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센터내 고충심의위가 열려 사실이 인정되기도 했다. 

취재를 종합해보면 센터 내 직장 괴롭힘이 인정된 후 행위자가 당월 이의 신청을 접수해 다음 달 센터 고충심의위가 재개최(괴롭힘 인정)되며 피해자 요청에 따라 같은 사무실 내 가벽 철거와 보직 변경, 모니터링의 결과가 내려졌다. 

이와 관련해 4월 행위자에 대한 센터 내 인사위가 열리기 전 같은 조직내에서 부패·비리·직장 내 괴롭힘으로 언론, 충남도, 권익위, 고용노동부 등에 투서 및 공익제보가 들어갔다. 

당진복지재단이 확인하고 밝힌 바에 따르면 피해자는 팀장급이며 행위자는 센터장, 사무국장, 팀원2명으로 접수 내용은 출·퇴근 대리 인증 복무 위반, 직무회피 위반 및 부당이득 수수금지 위반, 지위의 우위를 이용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내용을 인사위가 열리기전 지역 언론과 여러 언론사를 통해 일파만파 번져갔다. 

이에 당진시복지재단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 후 센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으며 상당부분 사실로 밝혀진 부분과 일부는 다툼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사건 본말 변질의 위험성…  

2차 내부 고발이 이어지며 4월 18일 예정됐던 1차 직장 내 괴롭힘 인사위는 불발로 끝났다. 2차 내부 고발을 주도한 직원들은 충남도 및 징계위 절차가 공익제보자를 보호하지 못하고 내부비위를 은폐하고 탄압한다며 4월 2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공공연대노동조합 충남세종본부와 연대해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가 센터 내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구조적 문제라고 비판하며 공익제보와 언론이 앞장서서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익제보를 한 신고자의 인권과 권리를 크게 악화시키며 센터의 존립을 무너트리는 당진시복지재단과 충남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의 징계위 강행은 노동자를 억압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아이돌봄의 미래는… 

7일 충남도와 당진시복지재단에 따르면 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 징계위로 센터 내 사무국장은 사임, 팀장급 3개월 감봉과 센터장은 인사위가 개최될 예정이며 나머지 팀원들은 업무에 있어 차질을 빚고 있다. 

충남도는 아이돌봄광역센터의 현 상황과 관련해 여성가족부와 후속대책 마련에 들어간 가운데 부정 집행된 보조금 회수 절차 진행, 센터 운영 실태 점검 후 강력한 행정지도 진행, 조직 운영체계 재정비(타 지자체 이관)를 검토 중에 있으며 센터의 정상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당진시 관계자는“당진복지재단과 업무 협약을 통해 충남 아이돌봄광역센터가 업무를 진행해온 만큼 규정과 업무 관장의 범위 안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와 절차를 강구하며 관련자외 조직원의 인계에 대해 최대한으로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 15개 시군 2024년 12월 기준 아이돌봄센터의 아이돌보미는 1226명으로 서비스 대상 아동은 5421명이며 당진시 아이돌봄 대상은 15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은성 기자
les7012@kukinews.com
이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