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청이 임신부를 대상으로 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전개한다.
질병청은 오는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대한고혈압학회와 공동으로 ‘혈압 측정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임신 중 혈압 관리, 두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이라는 슬로건 아래, 혈압 측정과 건강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고혈압은 심뇌혈관계 질환의 가장 흔하고 강력한 위험 인자로, 세계보건기구(WHO)도 관상동맥질환, 허혈성 및 출혈성 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어 심각성과 관리의 중요성이 간과되기 쉽다.
특히 임신 중 발생하는 고혈압은 산모의 자간전증, 뇌졸중, 간·신장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저체중아 출산, 조산, 태반 조기 박리 등 태아의 건강과 생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고령 임신과 비만, 당뇨병 등 대사질환 증가로 인해 임신 중 고혈압 발생 위험이 커지면서 조기 진단과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임신 중 정상 혈압은 140/90㎜Hg 미만이다. 이를 초과하면 임신성 고혈압으로 진단되며, 조기 발견과 관리가 필요하다.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첫 임신, 35세 이상 고령 임신, 비만, 당뇨병, 기존 고혈압 병력, 가족력 등이 있다.
임신 중에는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적정 체중 유지, 균형 잡힌 식사, 적절한 운동이 이어져야 한다. 필요 시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안전한 항고혈압제를 복용해야 한다. 또 임신성 고혈압을 경험한 여성은 고혈압,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등의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출산 후에도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혈압 관리를 지속하는 게 좋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임신 중 혈압 측정은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필요할 경우 의료진과 상담하고 혈압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향후 고혈압 예방관리 수칙 개정 및 보급,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 확대, 당뇨병·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에 대한 통합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