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바벨’(2006년)로 감독상을 받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46)이 한국 영화계에 대해 극찬했다.
서울 경희궁에서 열리는 프라다 트랜스포머 영화제에서 영화평론가인 엘비스 미첼과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한 이냐리투 감독이 26일 오전 경희궁에서 영화제 홍보차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한국 감독들은 휴머니즘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추고, 이를 적극적으로 영화의 주제로 활용하는 것 같다”며 “공포, SF, 리얼리티 등 다양한 것을 한 화면에 담아내는 것도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지운 감독의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을 보고 감동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냐리투 감독은 “프라다 트랜스포머 영화제에 상영되는 작품 중에는 한국에서 처음 상영되는 영화도 있어 관객들이 다양한 작품을 접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마니아적 영화를 소개하는 일이 바다에 물 한 방울 더하는 것과 같지만, 관객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 영화가 추구한 주제가 ‘가족’이듯 이번에 모아놓은 작품도 가족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다 트랜스포머 영화제는 김 감독의 ‘놈놈놈’을 비롯해 칼 드레이어의 ‘오데트’, 알렝 레네의 ‘지난해 마리앙바드에서’, 베르너 헤어조크의 ‘아귀레, 신의 분노’ 등 이냐리투 감독이 엄선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체 상영작 14편 중 8편은 국내에서 처음 상영되는 영화다.
이 영화제는 경희궁 앞뜰에 건축된 프라다 트랜스포머 건물에서 6월27일부터 7월9일까지 진행된다. 지난 4월23일부터 약 6개월간 진행되는 복합문화 행사인 ‘프라다 트랜스포머’의 일환이다.
멕시코 출신인 이냐리투 감독은 2000년 영화 ‘아모레스 페로스’로 데뷔했으며, 배우 숀 펜과 나오미 왓츠가 출연한 ‘21그램’ 등을 연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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