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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문화] 푸르른 5월, 축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각 대학 별 저마다 특색 있는 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발걸음이 축제로 향하지 않아 축제라고 하기도 부끄러운 풍경이 이어진다. 대학가를 휩쓰는 취업전쟁 때문이다.
푸르른 5월의 녹음에 견주어도 하나 뒤질 것 없는 청춘이 취업난으로 시들해지고 있다. 이제 막 선배가 된 2학년과 신입생들이 축제를 주도하고 이끌었던 과거는 그야말로 과거 속의 이야기가 돼 버렸다. 요즘은 입시 전쟁을 막 치르고 올라온 신입생들까지 취업전쟁에 동참하기 바쁘다. 때문에 축제의 장은 싸늘하기만 하고 학생회만 분주하다.
서울소재 A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K씨는 “중간고사가 끝나면 엠티와 축제 때문에 시끌벅적하지만 그 시간에 취업 준비를 위해 노력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요즘에는 입학과 동시에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나와 같이 실속을 차리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최근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이렇듯 1학년 때부터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러나 어디든 예외는 있는 법이다.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머물지 않는 한국방송예술진흥원의 재학 중인 학생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한국방송예술진흥원(이하 한예진)은 졸업 후 취업이 잘되기로 유명하다. 실제로 졸업생들 중에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3%정도의 학생을 제외하고는 97%의 졸업생 전원이 진로를 결정한 후 취업을 하게 된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사실이다. 취업 의뢰가 들어와도 보내 줄 학생이 없어 난처할 때가 많다는 게 학교 관계자의 말이다.
한예진 졸업생들은 방송 전문 사관학교 출신답게 방송계로 취업을 한다. 방송계는 학벌보다는 현장에서의 경험을 더 신뢰하기 때문에, 현장 실습과 실무 실기에 강점을 가진 한예진을 선호한다. 한예진은 방송촬영이나 편집 등의 방송 전문 장비가 교내에 구비가 되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실습을 하고 현장 경험 쌓는 일이 가능하다.
공연기획경영학부와 이벤트기획연출학부 재학생들이 ‘김장훈-싸이의 완타치’ 콘서트에서 공동 연출로 활약 했고 남산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진행한 ‘캐릭터와 함께 떠나는 가정의 달’ 행사를 총 기획하고 연출했다. 뿐만 아니다. 성우학부와 마술연예학부, 방송연예탤런트학부의 재학생들은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을 준비해 그날의 행사를 더 알차고 풍요롭게 채웠다. 그야말로 활기찬 청춘들의 신나는 축제였다.
한창 푸르러야 할 청춘이 입시지옥에서 겨우 벗어나면 곧 다시 취업전쟁이 시작이다. 뛰어들고 무너지고 멍들다 청춘이 지나간다. 막연하고 끝이 안 날 것 같은 전쟁에 무작정 뛰어들기 보단, 자신을 위한 값진 투자를 할 수 있는 한예진을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