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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문화] 프랑스산 명품 와인 ‘샤토 르 퓌’가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에 소개된 이후 가격이 급등하는 바람에 출하가 중단됐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17일 인터넷판에서 프랑스 남부 샤토 르 퓌 양조장이 지난 9월 사토 르 퓌 2003년산 출하를 중단했다는 로이터 통신의 기사를 비중있게 소개했다. 샤토 르 퓌 양조장 주인인 장 피에르 아모로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매입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을 땐 잘 몰랐는데, 샤토 르 퓌가 이렇게 비싸게 팔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와인은 투기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의 물방울’이 세계 각국 언어로 번역된 이후 샤토 르 퓌는 일본은 물론 한국과 미국, 중국 등에서 주문이 쇄도했다. 그런데, 투기 때문에 현지에서 1병당 15유로인 2003년산이 홍콩에서 1000유로 이상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모로는 “누구든 손에 닿을 수 있는 가격으로 억제해두고 싶어서 출하를 중단했다”면서 “2003년산 1200병을 10년후 계획에 따라 방출하겠다”고 밝혔다.
만화 ‘신의 물방울’은 일본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1000만부 이상 팔리며 와인 열풍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간자키 유타카가 죽기 직전 남긴 묘사를 근거로 그의 두 아들이 12사도로 명명된 12병의 와인과 신의 물방울로 불리는 최후의 와인 1병을 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400년 동안 단 한방울의 농약도 샤용하지 않은 유기농 와인 샤토 르 퓌는 책 안에서 ‘궁극의 신의 물방울’로 선정돼 와인 애호가들의 이목을 단번에 집중시킨 바 있다.
비록 와인 출하 중지를 불러일으켰지만 만화 ‘신의 물방울’은 와인 본고장 프랑스에서도 수십만 부가 팔리는 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전통있는 와인전문지 ‘라 루브 드 방 드 프랑스’는 지난해 와인 세계에 공헌한 인물로 ‘신의 물방울’ 공동작가인 아기 다다시 남매를 선정했다. 프랑스 사람이 아닌 사람이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또한 아기 다다시 남매는 ‘세계 와인업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 50’에도 뽑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