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서로 “내가 진짜” 알고 봤더니 둘 다 ‘사칭’

“도와주세요”…서로 “내가 진짜” 알고 봤더니 둘 다 ‘사칭’

기사승인 2011-12-13 15:08:01

[쿠키 문화] 케이블방송 SBS플러스의 ‘미워도 다시 한 번’에 출연한 일반인 10대 부부를 사칭하는 게시물이 인터넷에 올라와 제작진이 진위 파악에 나섰다. ‘미워도 다시 한 번’은 부부 갈등 해결 프로그램으로 평균 시청률이 1%를 넘길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13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자신이 최근 ‘미워도 다시 한 번’에 10대 부부로 출연한 남편이라고 주장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부모님께서 저희 부부가 번 돈과 출연료를 몽땅 가져가신다”며 “아버지의 폭력도 있어 부인이 야반도주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집에서 나왔다. 지금까지 부모님께 빼앗긴 돈이 1000만원이 넘는다”며 공개적으로 금전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너무 가엾다’, ‘불쌍하다’, ‘아무리 부모님이라지만 너무하다’ 등의 안타까운 반응을 나타냈다. 이에 글쓴이는 “철판 깔고 얘기하겠다. 경제적으로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이내 자신이 출연진이라는 또다른 네티즌이 등장했다. 이 네티즌은 “이 글 때문에 가입했다. 내일 본인임을 인증 하겠다”며 자신이 진짜 10대 부부 남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대체 누가 진짜인가’, ‘아까 글 쓴 사람은 사라졌다’ 등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SBS플러스 제작진 측은 두 사람 모두 10대 부부 남편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직접 10대 부부에게 문의한 결과 인터넷 상에 글을 올린 적도 없고, 이런 사실 자체를 아예 모르고 있었다”며 “부모님을 모시고 가정불화도 없이 아주 잘 살고 있다. 네티즌 두 명 모두 출연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속 출연진을 사칭하는 등 피해가 확산될 경우 대책을 강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진과 제작진을 사칭하는 사건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SBS ‘런닝맨’은 지난 8월 경남 창원지역에서 제작진을 사칭한 사람들이 여고생들을 차량에 태운다는 제보가 들어와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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