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논설위원들, 파업 노조원의 업무 복귀 촉구 성명

국민일보 논설위원들, 파업 노조원의 업무 복귀 촉구 성명

기사승인 2012-03-19 17:38:01
[쿠키 문화] 국민일보 노동조합의 파업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민일보 논설위원들이 19일 파업 노조원의 업무복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논설위원들은 이날 ‘국민일보의 미래를 위하여 손을 맞잡읍시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사상 처음 본보 기자 출신 사장이 탄생하는 등 회사가 경영에 관한 일체의 권한을 신임 사장에게 맡긴 것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파업 중인 노조원들은 하루빨리 현장으로 복귀해 좋은 신문을 만드는 데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논설위원들은 사측에도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회사도) 현업복귀를 원하는 조합원들을 위해 문을 열고, ‘사랑·진실·인간’이라는 사시 위에서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다음은 성명서 전문

국민일보의 미래를 위하여 손을 맞잡읍시다

우리 회사의 대표이사와 발행인이 바뀌었다. 회사는 경영에 관한 일체의 권한을 신임 사장에게 맡겼다. 사상 처음으로 본보 기자 출신 사장이 탄생한 점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돌이켜 보면 국민일보는 남다른 전통을 유지해 왔다. 그것은 설립자의 높은 뜻과 교회의 지원, 그리고 선배들의 값진 헌신으로 얻어진 것이다. 우리는 그 전통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국민일보는 소중한 일터이다. 300여명 사원과 그 가족, 그리고 수많은 지국 식구들이 국민일보와 더불어삶을 꾸리고 있다. 일부 사원의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원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는 공동체의 역사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금 국민일보는 어떤가. 미디어 지형이 바뀌면서 신문은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배가 언제 좌초될지 모른다. 난파당할 수도 있다. 사원 모두가 똘똘 뭉쳐도 헤쳐 나가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그런데도 노동조합은 석 달 가까이 파업을 하고 있다. 노조의 요구조건은 회사 구성원 다수의 뜻과 다르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더욱이 그것이 신문제작을 거부하는 명분이 될 수는 없다.

우리 논설위원들은 파업 중인 후배들에게 당부한다. 회사가 있어야 신문이 있고, 신문이 있어야 기자도 있다. 하루빨리 현장으로 복귀해 좋은 신문을 만드는 데 나서길 바란다.

회사 측도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할 때다. 현업복귀를 원하는 조합원들을 위해 문을 열고, '사랑, 진실, 인간'이라는 사시 위에서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긴 겨울이 지나고 새봄이 왔다. 이제 서로 손을 잡자. 미움과 대결의 창을 내려놓고 한 마음으로 희망의 보습을 만들자. 그래서 국민일보의 빛나는 미래를 열어 나가자.

우리들의 이 간절한 기도에 많은 국민가족의 동참을 호소한다.

2012. 3. 19

국민일보 논설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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