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사과 영상 올렸지만… 사그라지지 않는 ‘막말’ 파문

김용민, 사과 영상 올렸지만… 사그라지지 않는 ‘막말’ 파문

기사승인 2012-04-04 15:46:00
[쿠키 문화] ‘나는 꼼수다’ 멤버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비난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은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 후보는 과거 한 인터넷 방송에서 욕설과 성희롱적 발언을 상습적으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새누리당 조윤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김 후보는 대한민국 유권자들에게 표를 구할 자격이 없다”며 “김 후보를 공천한 민주통합당의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대표는 그의 발언 중 어떤 부분에 공감하고 공천했는지 답해달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자유선진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국회의원이 되려는 후보자의 자질은 물론 기본적인 인성까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2004~2005년 인터넷 방송 라디오21의 ‘김구라, 한이의 플러스 18’이라는 코너에 출연해 “유영철을 풀어가지고 부시, 럼스펠스, 라이스를 아예 XX(성폭행)을 해 가지고 죽이자”는 등의 막말을 쏟아낸 사실이 공개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 후보는 논란이 커지자 지난 3일 트위터에 “과거에 했던, 개그고 연기라 해도 바르고 옳지 않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불쾌감을 느낀 분들에게 용서를 구한다”는 사과 글을 올렸다.

이어 4일에는 ‘사과 영상’을 제작해 인터넷에 공개했다. 김 후보는 영상에서 “8년 전 기억도 못한 사건이지만 그 음성을 듣는 순간 내가 한 말인가를 의심할 정도로 당황스러웠다”며 “지난 과거를 반성하면서 모두 짊어지고 갚으며 살아가겠다”라고 말했다.

거듭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비난 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김 후보를 지지하던 조국 서울대 교수와 작가 공지영도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조 교수는 4일 트위터에 “10년 전 김용민 후보의 동영상 발언을 접하고 후원회장인 나도 깜짝 놀랐다. 맥락과 이유를 고려하더라도 분명히 잘못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온라인에서 사과했지만, 오프라인에서도 진심으로 다시 사과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공 씨도 이날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기에 저는 그의 무거운 사과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네티즌들의 비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김용민 정이 확 떨어진다”, “더 확실하게 사과해야 한다”, “국회의원 돼서 유영철 풀려고 그러냐” 등의 비난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잘못한 건 맞지만 사퇴 요구는 과하다”, “영상까지 만들어 사과했으면 된 거 아니냐”라며 지나친 비난을 경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김철오 기자
jukebox@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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