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기독교 세계관과 동양적 사유를 바탕으로 ‘고독한 개인을 보듬는’ 작품 세계를 추구해온 작가 이정태(47)가 14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오는 1일~1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데코갤러리에서 올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작가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물음을 타이틀로 내세웠다.
작가는 광야, 달리는 말, 구름과 물 등의 소재를 통하여 유한하면서도 연속적인 시간의 흐름을 표현했다. 그 낯설면서도 모호함의 경계를 콜라주 형식을 빌어 드러내는 것.
그의 어떤 작품에서건 드러나는 구원에 대한 갈망이 이번에도 가나안 땅을 향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기도가 되어 작품마다 수맥처럼 흐른다. 광야, 구름과 물은 성서적 메시지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그림에서 ‘광야’로 대변되는 전체적 흐름은 결핍의 상징이기도 하다. 욕망이 제거된 광야에 선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밑바닥을 돌아보게 되고, 그 가운데 삶의 가치를 찾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제거된 욕망이 뱀의 머리처럼 불쑥불쑥 내밀어 ‘존재와 욕망’의 싸움이 끝이 없다고 보았다.
이에따라 합리적인 의식을 초월한 작품 세계가 펼쳐진다. 흔히 데페이즈망이라고 하는데 작가는 이를 콜라주 형식으로 배열해 현실공간과의 차이를 설명하려 하고 있다.
작가는 “모든 존재는 시간 속에 있는데 그 존재라는 것은 고정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생성되고 또 다른 것과 접속하며 새로운 정체성으로 규정된다”고 말한다. 40여 점의 작품은 바로 이같은 창작성의 반영이다.
작가는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동국대 교육대학원에서 수학했다. ‘한중교류전’(2007년), 한국-중동전(2008), 미적 상상력과 이콘(2009), 사인사색전(2010), 여러분은 나를 기억하시오(2011) 등을 통해 국내외에서 해마다 고유의 선과 색을 보여왔다. 작품 소유는 절두산성지박물관,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 외교통상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등. 저서로 ‘聖미술의 현대적 변용’(2010)이 있다. 현 중국 지린예술대학 객원교수. 인데코갤러리(02-511-0032).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