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Style] ‘알쏭달쏭’ 여름 패션용어, 암호야? 비밀 구호야?

[Ki-Z Style] ‘알쏭달쏭’ 여름 패션용어, 암호야? 비밀 구호야?

기사승인 2012-07-14 12:58:00

[쿠키 문화] 어느새 8월을 바라보는 여름 중순이다. 어김없이 여름휴가를 멋지게 보내기 위해 패션 잡지를 펼쳐 들었는데, 대체 이 암호 같은 단어들은 뭘까. 에스빠드류? 모노키니? 플립플랍? 멋진 스타일로 돋보이려던 휴가가 ‘암호’덕분에 두통만 생길 지경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여름휴가를 위한 패션 용어.

에스빠드류 : 여름 소재지만 여름뿐만은 아닌

요즘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 발 밑의 지푸라기에 깜짝 놀라거나, 눈여겨 본 경험이 있다면 이놈의 ‘에스빠드류’를 떠올리기 쉬울 것이다. ‘에스빠드류’는 말 그대로 지푸라기 소재의 구두 솔을 의미하는 것. 작년 겨울, 프라다 컬렉션에서 선을 보여 화제가 된 에스빠드류 클리퍼는 그대로 유행의 파도를 타고 여름까지 번졌다. 원래는 여자들의 웨지 힐에서 자주 보이던 이 소재는 이제 샌들을 지나 로퍼, 윙팁 슈즈에까지 손을 뻗쳐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모노키니 : 배가 나온 사람의 희소식

‘모노키니’는 비키니와 원피스 수영복의 중간 형태로, 배 부분이 깊게 컷아웃 되어 이어진 수영복을 일컫는 말이다. 노출에 영 자신이 없고, 몸매도 어쩐지 시원치 않은 것 같다면 올 여름에는 모노키니를 선택해 보는 건 어떨까. 단, 허리 부분의 컷아웃은 어쩐지 조금 더 섹시해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으니 사람에 따라 그 부분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플립플랍 : 알고 보면 익숙한 그 ‘쪼리’

‘플립플랍’. 걸을 때마다 발바닥에 경쾌하게 부딪히는 소리가 그대로 이름이 된 이 슬리퍼는, 두 가닥의 끈을 연결해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사이에 걸어 신을 수 있게 한 캐주얼한 신발이다. 속칭 ‘쪼리’가 바로 그 것.


글리터 : 너무 반짝반짝 눈이 부셔!

여자들의 손톱 끝에서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그 것, 혹은 신발에 붙어 눈을 시리게 하는 그 반짝거리는 세퀸 소재의 쪼가리들이 바로 ‘글리터’다. 작고 얇은 플라스틱 조각들이 수백 개가 모여 눈부시게 빛나는 글리터는 바로 여름 휴가 패션의 꽃.

크루즈 컬렉션 : 그냥 휴가 패션이라고 해 줘

여름 휴양지에 적합한 패션을 선보이는 거대 패션 하우스들의 여름 컬렉션을 일컫는 말이다. 패션쇼는 봄과 가을에만 열리는 것 아니었냐고? 섣불리 그렇게 물었다간 ‘모르는 사람’ 취급당하기 십상이다. 보통 런웨이 컬렉션에서 S/S 패션을 다루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 거대 패션 하우스들이 매년 열고 있는 휴가 패션쇼. 뜨거운 여름의 컬렉션답게 가볍고 시원한 소재의 옷이 주가 되며, 휴양지를 위한 컬렉션답게 젯셋족(jet-set·여행과 출장을 자주 다니는 상류층을 일컫는 말)이 주로 선호한다.

뱅글 : 여자친구 팔뚝의 무시무시하던 그 무기의 정체는 바로…

여자친구와 길을 걷다가, 무심코 스친 여자친구의 팔목에 ‘부상’에 가까운 일을 당한 적이 있는 남자들이 제법 될 것이다. 여름만 되면 여자들의 팔목에서 달랑거리는 두껍고 무거운 그 팔찌들은 바로 ‘뱅글’이라는 이름으로 근처에 접근하는 남성들에게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주로 나무나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져 무지하게 두꺼운, 그리고 알록달록한 그 것에 부딪히더라도, 너무 해당 여성을 미워하지는 말자. 그녀는 바로 당신에게 예뻐보이기 위해 그 과감한 팔찌를 하고 나왔으니까!

에스닉 : 알고 보면 익숙한, 그 어지러운 원시인 무늬

‘에스닉 무드’ ‘에스닉 패턴’.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인데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면, 어머님들이 주로 들고 다니는 페이즐리 무늬를 떠올리면 된다. 어찌 보면 세포 같고, 어찌 보면 플랑크톤 같은 그 무늬 맞다. 주로 아프리카 원시 부족 문화에서 볼 법한 채도 강하고 어지러운 컬러 또한 그렇다. 애초에 아프리카 무드에서 시작된 이 패션 용어는, 말 그대로 원시적이고 강한 색채와 복잡한 패턴들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시작되는 에스닉 패션의 유행은 올해에도 여전히 강세. 당신의 여자친구가 어쩐지, 한쪽 손에 ‘투창’이라도 하나 들면 어울릴 법한 긴 치마나 원피스를 입고 왔다면, “너 아프리카에서 왔냐?” 라는 말 대신 “이거 에스닉 패션이지?” 라고 하는 것이 ‘장수’하는 데 훨씬 보탬이 될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

Ki-Z는 쿠키뉴스에서 한 주간 연예/문화 이슈를 정리하는 주말 웹진으로 Kuki-Zoom의 약자입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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