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국감] 대기업들, 빵집 철수하겠다더니…

[2012 국감] 대기업들, 빵집 철수하겠다더니…

기사승인 2012-10-08 12:19:04

온실 속 재벌 빵집…자사, 계열사에 입점해서 땅짚고 헤엄치기

[쿠키 건강] 올 초 재벌빵집 논란 이후에도 대기업들의 자사나 계열사 빵집 밀어주기 행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빵집을 철수하겠다던 대기업들이 자사 계열사에 입점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 정우택(새누리당) 의원 지식경제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신세계 그룹 이명희 회장 딸 정유경 씨가 지분의 40%를 갖고 있는 (주)신세계SVN 빵 브랜드가 이마트와 신세계 백화점에 거의 100%입점해 있다. 전국 이마트 138개 지점 중에 신세계SVN의 ‘데이엔데이’ 빵집 브랜드가 111곳, ‘밀크앤허니’브랜드가 26곳, 총 137개 지점에 입점해 있다.

신세계 뿐만이 아니었다. 홈플러스 131개 매장에 이부진 대표의 호텔신라와 홈플러스가 합작해서 만든 ‘아티제블랑제리’브랜드 빵집이 130곳 입점해 있었다. 또한 326개 홈플러스SSM 지점 중 242개 매장에도 아티제블랑제리가 입점해서 성업 중이었다. 현재 아티제블랑제리의 지분은 거의 홈플러스가 소유하고 있다. 호텔신라 보유 지분 19%를 홈플러스가 인수한 것이다. 하지만 서민들 입장에서는 대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지분만 넘어간 것으로 보일 수 있다.

롯데마트도 전체 96개 지점에서 97개의 보네스뻬 빵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보네스뻬 역시 롯데 계열사인 ㈜롯데브랑제리에서 만든 브랜드다. 롯데백화점도 전체 30개 백화점 중 16곳에 보네스뻬 매장이 입점해 있었다. 또한 롯데 신격호 회장 외손녀 정선윤 대표가 설립한 베이커리 ‘포숑’도 대기업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따라 지난 1월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했다는 보도가 있었음에도 롯데백화점 7곳에 여전히 입점해 있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14개 백화점 중에서 13곳에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가 만든‘베즐리베이커리’가 입점해 있었다.

정우택 의원은 “대기업의 계열사 빵집 챙기기, 같은 그룹사 밀어주기의 행태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자사 혹은 계열사에서 베이커리 브랜드 만들어 본인들 매장에 입점시켜서 땅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을 하는 것은 대형마트나 백화점 인근에 있는 빵집에서 손수 만든 빵을 하나라도 더 팔기위해 품질개선에 피땀을 흘리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희망을 자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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