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국내에서 제조 판매되는 일부 천연물 신약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포르말린과 벤조피렌이 소량 검출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을 빚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는 2일 열린 회장·수석부회장 취임식에서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천연물신약 발암물질 검출과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술한 천연물신약 관리·감독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해당 의약품을 즉각 회수·폐기하고 전문의약품에서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필건 회장은 “그동안 정부가 천연물신약은 안전하다고 했으나 모 언론보도에 따르면 대표적인 천연물 신약들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며 “환자들이 복용하는 전문의약품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점에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부실한 관리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의사협회와 언론보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사 결과 6종의 천연물신약에서 포르말린과 벤조피렌 등이 검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벤조피렌은 배기가스나 타이어가 탈 때 나오며, 포름알데히드는 비료나 살균제, 방부제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1급 발암물질이다.
이에 대해 한의사협회는 발암물질이 검출된 천연물신약은 100억원대 이상이 판매되는 이른바 블록버스터 처방의약품이라며, 국민의 건강을 수호해야 할 식약처의 관리 소홀로 국민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1급 발암물질을 복용한 천인공노할 사건에 대해 식약처는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반문했다.
김필건 회장은 “한의계를 더욱 분노케 하는 것은 이 천연물신약의 안전서에 대한 우려를 이미 국정감사를 통해 여러 국회의원이 지적한 상황이며, 한의계 역시 수차례 지적을 한 사항이라는 점”이라며 “식약처와 제약회사는 국회의원들의 우려와 한의계의 지적이 있을 때마다 천연물신약이 전문의약품으로써 규정대로 했기 때문에 절대 안전한 약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새빨간 거짓말임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한의사협회 측은 “식약처(당시 식약청)와 제약회사는 안전한 약이라고 강조했지만 결국 이번 결과를 보면 이는 식약처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거짓말을 해왔음을 알 수 있다”며 “문제가 된 천연물신약에 대해 즉각 회수, 폐기함과 동시에 해당 천연물신약을 건강보험급여에서 취소하고 전문의약품의 지위를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천연물신약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이번 검출결과에 따라 또다시 재점화될 뿐 아니라 관련 정부 당국의 사과와 폐기·회수 조치가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취임식에서 한의사협회는 규탄 성명서를 통해 “박근혜 정부가 식품과 의약품 안전을 더욱 강화해 국민들이 보다 안전한 식품과 약품을 복용하도록 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국무총리 산하의 식약처로 승격되며 권한이 강화됐지만, 이번 사태에서 보듯 결국 식약처의 승격은 오히려 식약처의 보신주의와 팜피아의 악랄한 이기주의만을 키워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한의사협회는 “발암신약으로 판명난 해당 의약품들을 즉각 회수, 폐기하고 동일한 제조과정에서 생산한 모든 의약품들까지 회수·폐기해야 한다”며 “전문의약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해당 의약품을 전문의약품에서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