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한의학연구원·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공동연구, 국제학술지 PAIN에 발표

[쿠키 건강]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한방 침치료가 걷지 못할 정도의 극심한 급성요통 환자에게 빠른 통증감소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자생한방병원과 한국한의학연구원,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은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심각한 기능장애를 동반한 급성요통환자에 대한 동작침법 효능’에 대한 공동연구 논문이 국제통증학술지 ‘PAIN’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공동 연구진의 동작침법 효과 연구는 극심한 급성요통으로 걷지 못해서 응급차에 실려오는 응급성 환자에 대한 동작침법과 진통주사제의 효과를 비교한 임상시험이다.

연구진은 디스크 탈출이나 돌출 진단 등을 받은 환자 58명을 무작위로 ‘동작침법 그룹(29명)’과 ‘진통주사제 그룹(29명, NSAID 계열 디클로페낙 진통제)’으로 나눴으며, 최초 치료 후 30분(진통주사제 근육 내 주사 후 최대 혈장농도 도달시간), 2주, 4주, 24주 간격으로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동작침법과 진통주사는 최초 치료에만 실시하고 30분 후부터 환자가 일상적인 다른 치료를 같이 받을 수 있도록 치료법 선택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연구결과 동작침법이 진통주사제에 비해 요통감소 효과와 신체장애개선 효과가 5배 이상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동작침법 그룹이 입원율과 입원기간도 훨씬 적어, 결과적으로 회복과 일상으로 복귀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하인혁 자생한방병원 임상연구원장은 “동작침법과 진통주사제 치료 시행 30분 후 환자들의 숫자통증척도(NRS)를 조사한 결과 동작침법을 시행한 그룹에서 치료 전에 비해 요통이 46%나 감소했다”며 “진통제 그룹은 8.7% 정도만 감소해, 동작침법 그룹이 진통주사제 그룹 보다 다섯배 이상 더 통증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진에 따르면 요통이 일상적인 활동에 영향을 주는 지를 살피는 요통기능장애지수(ODI) 조사에서도 동작침법 그룹인 치료전 85.72에서 치료 30분 후 52.35로 39% 감소해 즉각적 보행이나 일상활동으로의 복귀가 가능해졌다. 반면 진통제주사 그룹은 치료전 88.34에서 치료 30분 후 87.93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으며, 2주, 4주 시점에서도 두 그룹간의 요통기능장애지수 감소효과 차이는 지속됐다.

이외에 연구가 진행된 24주 동안 입원이 필요한 환자수에서도 동작침법 그룹이 19명으로 진통주사제 그룹 27명보다 적었다. 입원기간도 동작침법 그룹이 12.58일로 진통주사제 그룹 17.96일에 비해 더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은 “동작침법은 급성요통 환자에게 가능하면 최대한 움직을 것을 권고하고 있는 국제 급성요통 치료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치료법”이라며 “작은 움직임에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급성요통 환자의 성공적인 회복을 돕는 치료법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향후 많은 급성요통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최승훈 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은 “이번 공동연구로 국내에서 개발된 침법 관련
연구가 저명한 국제학술지를 통해 인정받게 됐다”며 “앞으로도 과학화, 표준화, 세계화를 통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PAIN지(誌)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PAIN 7월호 첫 표지에 동작침법의 이미지가 반영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