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현대인들이 많이 앓고 있는 기능성 소화불량 개선에 한약이 효과적이라는 국내 연구진의 결과가 제시됐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김진성 교수 연구팀(류봉하 교수, 강동경희대한방병원 박재우 교수)은 기능성 소화불량 개선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반하사심탕’이 조기 포만감 증상과 위 운동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연구팀이 작용한 반하사심탕은 처방약재로 반하, 황금, 인삼, 감초, 건강, 황련, 생강, 대추 등이 포함됐다.
김진성 교수 연구팀은 19세에서 75세의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 100명을 두 개 그룹으로 나눠, 시험군 50명에게는 반하사심탕을 다른 50명에게는 반하사심탕과 모양, 맛이 같은 가짜약을 6주간 투여한 후 소화불량 증상과 위전도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반하사심탕을 복용한 그룹은 조기포만감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됐으며, 위전도 검사를 통해서도 비정상적인 리듬인 위빈맥(Tachygastria)이 감소한 것을 확인됐다.
◇반하사심탕, 조기포만감 개선에 탁월한 효능
연구팀은 두 그룹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약 복용 0주, 6주, 14주에 위장의 증세, 기능성 소화불량과 관련된 삶의 질, 위의 변화 등을 측정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제 약을 복용한 그룹과 가짜약을 복용한 그룹의 삶의 질이나 위장 증상의 개선은 큰 차이가 없었다.
기능성 소화불량의 주 증상인 조기 포만감은 반하사심탕을 복용한 그룹이 확연하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하사심탕 복용 그룹의 조기포만감 수치는 0주 2.30에서 6주 1.09로 개선됐고, 복용 후 8주 뒤인 14주차에도 1.16을 유지했다. 반면 가짜약 복용 그룹은 0주 2.26에서 6주 1.59, 그리고 14주에는 1.28을 나타내 반하사심탕을 복용한 그룹이 조기포만감 개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포만감 정도는 불편감이 없는 상태를 0, 가장 심한 정도를 5로 두고 측정했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상복부 중앙에 소화 장애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위내시경 검사로도 확인하기 어렵다. 주 증상은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른 느낌, 상복부 팽만감, 메스꺼움, 상복부 통증 그리고 명치부위의 타는 느낌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런 증상의 원인은 소장으로 음식 배출이 지연되거나 위전정부의 운동성 저하 그리고 위장내벽의 감각과민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반하사심탕의 효과를 세계적으로 증명해 기능성 소화불량의 한의학적 치료에 과학적 근거를 보여준 것”이라며 “반하사심탕은 소화불량증 중에서도 한의학적 진단 기준에 따라 상복부 포만감에 적용해야 한다는 근거가 마련됐다. 이는 즉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의 의의를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과학논문인용색인(SCI(E)) 등재지 가운데 저널인용보고(JCR) 상위 10%에 들어가는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근거 중심의 보완대체의학)’ 2013년 특별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