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소아 백반증’ 위험 증가…자외선 차단 ‘멜라닌자극세포’ 아이들은 부족

가을철 ‘소아 백반증’ 위험 증가…자외선 차단 ‘멜라닌자극세포’ 아이들은 부족

기사승인 2013-10-10 17:23:01
[쿠키 건강] 가을운동회 및 소풍 등으로 외부활동이 증가하는 10월은 ‘소아 백반증’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자외선이 피부보호세포인 멜라닌세포를 파괴해 피부가 하얀 반점 등으로 얼룩덜룩해지는 백반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덥고 햇볕이 강한 여름철에 자외선 수치가 가장 높지만 가을 자외선 또한 얕잡아 볼 수준은 아니다. 최근 3년간의 가을철 한반도 자외선지수는 최대 6.0으로 장시간 태양에 노출 시 위험하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 실외활동을 피하고 겉옷·모자·선글라스 착용과 최소 SPF-15의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권장하는 높은 수준이다.

특히 멜라닌세포 자극호르몬의 체내 함량이 적은 소아들의 경우 가을 자외선만으로도 백반증이 발병하기 쉬운 특징이 있다.

우보한의원 이진혁 원장은 “일반적으로 자외선은 멜라닌세포를 활성화해 색소합성을 증가시키지만 ‘α-MSH(멜라닌세포 자극호르몬)’이 부족한 소아의 경우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역으로 멜라닌세포들이 파괴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자외선 이외에 건조한 가을 날씨 또한 소아들의 피부보습력을 약화시켜 피부면역기능이 약화되고 섬유조직의 탄성도 줄어들게 해 백반증 발생률을 높이게 된다.

백반증은 증상만을 놓고 봤을 때 소아와 성인 간 큰 차이는 없지만 전신에 퍼져 있는 성인형 백반증과 달리 소아 백반증은 일정부분에만 탈색반점이 생기는 ‘국소형’이나 피부 결을 따라 줄 모양으로 생기는 ‘분절형’이 대부분이다.

소아 백박증은 발병초기에 1~3cm 가량의 작은 반점 한 두개가 피부에 생기는 수준이었다가 발병 3개월 사이에 다른 곳까지 급속도로 확산될 만큼 성인보다 번지는 속도 또한 더 빠르다.

호전반응 또한 성인보다 빠른데 이진혁 원장은 “소아 백반증 환자의 경우 피부세포가 젊으면서 독소, 노폐물 등이 거의 없는 상태고 유병기간도 성인에 비해 짧아 면역기능 개선과 함께 본격적인 치료를 할 경우 호전율이 다른 연령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환부 중간부터 살색점이 생기거나 환부 가장자리부터 백반증 크기가 줄어드는 성인과 달리 소아는 흰색 환부가 갑자기 서서히 희미해지면서 어는 날 갑자기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가을철 소아 백반증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호자의 세심한 지도와 관리가 중요하다. 자녀가 장시간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당일 자외선수치를 체크하고 선블록(sun block)을 발라줘야 한다.

또 자녀가 운동회나 소풍 등을 통해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도 있다면 최소 1개월간은 노출된 피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데 백반증은 증상이 바로 나타나기보다 시간이 지난 후 갑자기 관측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백반증이 생긴 자녀라면 절대 긁지 않도록 주의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백반증은 본래 가려움증이 거의 없으나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소아의 경우 하얗게 변한 피부가 신경 쓰여 손을 대거나 긁는 경우가 많아 ‘쾨브너(keobner) 현상(상처가 생긴 부위로 백반증이 번지는 현상)’에 의해 백반증이 더욱 악화되기 쉽다는 설명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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