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한국시간) 김연아가 러시아 소치 올림픽파크의 스케이팅 트레이닝 센터. 전날 소치에 입성한 김연아의 첫 공식연습을 앞두고 한국은 물론 일본, 러시아 등 각국 기자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김연아는 소치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발표에 따라 김해진, 박소연 등 한국 선수들 그리고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선수들과 4조에 배정됐다. 최근 김연아의 라이벌로 부각된 러시아의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등 러시아 선수 2명은 현재 모스크바에서 연습중이어서 이날 소치에서의 연습에는 불참했다.
김연아는 다른 세 선수들과 함께 처음으로 링크에서 훈련하며 적응에 나섰다. 대표팀의 두 후배와 함께 링크에 오른 김연아는 가벼운 스케이팅으로 몸을 푼 뒤 본격적인 기술 점검에 돌입했다. 더블 악셀을 시작으로 트리플 컴비네이션 점프까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선보이는 점프를 하나씩 점검했다. 연습 초반엔 몸이 덜 풀린 듯 점프에 약간의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몇 차례 점프를 시도하더니 이내 얼음판에 적응한 듯 각종 점프를 자유자재로 뛰었다.
이날 김연아가 점프를 깨끗하게 뛰자 한쪽에서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한국 기자들 못지 않게 많이 온 일본 기자들은 “아우라가 다르다”며 이야기하거나 김연아의 일거수일투족을 꼼꼼하게 담아내느라 애쓰는 모습이었다.
김연아는 점프에 이어 스핀과 스텝 시퀀스 등 다른 요소들도 차례차례 점검하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이어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음악에 맞춰 쇼트프로그램을 점검하는 것으로 40여분의 연습을 마쳤다.
김연아는 “오늘 처음으로 훈련했는데 몸만 가볍게 풀자는 생각으로 왔다”면서 “얼음에 익숙해져야 앞으로도 훈련을 잘할 수 있어서 빙질 적응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그닥 좋아하는 얼음은 아니었는데 잘 익힌 것 같다”면서 “이곳 연습 링크보다 경기가 열리는 메인 링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곳 적응 훈련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아는 또 “올림픽이라서 무엇인가를 더 하기보다는 평소처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의 소냐 헤니, 구 동독의 카타리나 비트 등 올림픽 2연패 달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김연아는 “당시 2연패를 달성한 선수들과는 환경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은 뒤 “이번에는 꼭 2연패를 하기보다 즐기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치=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