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김연아 1위, 카롤리나 코스트너-아델리나 소트니코바와 3파전

[소치올림픽] 김연아 1위, 카롤리나 코스트너-아델리나 소트니코바와 3파전

기사승인 2014-02-20 05:11:00

[쿠키 스포츠]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20일(한국시간) 소치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에서 기술점수(TES) 39.03점 예술점수(PCS) 35.89점을 받아 합계 74.92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날 김연아가 기록한 74.92점은 올 시즌 여자 싱글 최고점이자 자신이 기록한 역대 5번째 최고 점수다.

노란 빛이 감도는 차분한 올리브그린색 의상을 입은 김연아는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우아하게 퍼포먼스를 펼쳤다.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컴비네이션 점프로 포문을 연 뒤 긴 활주를 통해 스피드를 한껏 살리고 다음 과제인 트리플 플립 점프를 소화했다. 이어 전매특허 중 하나인 유나 카멜 스핀 등 필수 요소들을 차례차례 완벽하게 수행했다. 다만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까지 줄곧 레벨 4를 받았던 스텝 시퀀스에서 레벨 3를 받은 것은 아쉽다.

그동안 국내외 언론에서 제기된 ‘텃세 우려’대로 이날 심판의 판정은 다소 박한 느낌이 있었다. 스텝 시퀀스를 레벨 3로 판정한 것을 비롯해 가산점이 7.60에 그쳤다. 완벽한 점프를 앞세운 클린 연기에 비하면 다소 아쉽다. 하지만, 김연아가 ‘교과서’라는 별명대로 워낙 정확한 기술을 구사한 덕택에 이런 견제의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여기에 김연아의 우아한 연기는 심판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김연아는 예술점수로만 35.89점을 받으며 자신의 최고 점수를 경신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때 33.80을 받은 김연아는 2012년 독일 NRW트로피에서 34.85점으로 예술점수 신기록을 세웠고, 지난해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는 이를 35.00점으로 끌어올렸다.

예술점수를 구성하는 5개 세부 항목 중 세 곳에서 김연아는 9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곡 해석 항목에서 가장 높은 9.21점을 찍었고, 연기·수행 항목에서는 9.11점이 나왔다. 그리고 스케이팅 기술 항목도 9.04점을 기록했다. 8점대를 기록한 안무·구성 항목과 전환·풋워크 연결 항목도 각각 8.89점과 8.61점으로 높은 편이었다. 물론 최근 예술점수에 대한 심판 판정이 ‘퍼주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김연아의 예술성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인정받은 셈이다.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기술점수 39.09점, 예술점수 35.55점을 합한 74.60점을 기록, 김연아에 겨우 0.32점 차로 2위에 올랐다. 소트니코바는 지난해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으나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리프니츠카야에게 밀려 2위에 오르면서 관심의 대상에서 다소 멀어졌다. 하지만 이날 최고의 연기를 펼치며 다시 러시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어 ‘아베 마리아’에 맞춰 역대 최고의 연기를 펼친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기술점수 37.49점, 예술점수 36.63점으로 합계 74.12점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특히 예술점수는 김연아보다 더 높았다.

한편 러시아의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는 기술점수 33.15점, 예술점수 33.08점, 감점 1점을 합한 합계 65.23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리프니츠카야는 평소 롱에지 판정을 받던 트리플 럿츠+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 점프는 성공했지만 트리플 플립 점프 착지 과정에서 넘어졌다. 그리고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 악셀 점프와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잇따라 실패하며 기술점수 22.63점, 예술점수 33.88, 감점 1점을 합한 55.51점으로 16위로 떨어졌다.

소치=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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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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