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고 이상화, 이승훈 등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동계 전국체전 이후 휴식에 들어갔지만 쇼트트랙 대표팀은 오는 15~17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 대표팀의 목표는 ‘명예회복’이다. 소치올림픽에서 남자 대표팀은 역대 최악인 노메달에 그쳤다. 반면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 이어 또다시 3관왕(500m·1000m·5000m계주)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남자 대표팀은 러시아의 영웅으로 떠오른 안현수의 활약과 대비되며 국민적인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안현수는 남자 대표팀의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2003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 5회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한 안현수는 다시 종합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안현수가 종합우승을 차지하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현재 안현수는 여자부 실비 데이글(캐나다), 양양A(중국)와 함께 이 부문 기록을 갖고 있다. 안현수 외에 세계랭킹 1위 샤를 아믈랭(캐나다)은 홈그라운드 이점을 갖고 있다.
반면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낸 한국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대회에서 박승희가 왕멍(중국)에게 빼앗겼던 개인 종합우승을 되찾아 오겠다는 각오다.
당시 박승희는 마지막 종목인 3000m 슈퍼파이널을 앞두고 총점 58점으로 왕멍(68점)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라 있었다. 월드컵포인트 1~8위까지 출전하는 3000m 슈퍼파이널에서 박승희가 1위(34점)나 2위(21점)로 들어오면 왕멍을 크게 물리치고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왕멍은 자신이 순위권에 들지 못할 것을 예상하고 경쟁자인 박승희를 고의로 밀어버렸다. 왕멍은 당연히 탈락했지만 박승희도 6위에 머무는 바람에 종합우승은 왕멍에게 돌아갔다.
‘올림픽 2관왕’ 박승희는 소치올림픽 때 입은 무릎부상 후유증이 약간 남아 있지만 이번 대회를 설욕 무대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다. ‘차세대 여왕’ 심석희는 선배 박승희와 종합우승을 놓고 다툴 예정이다.
한편 소치올림픽을 통해 국내에 컬링 붐을 일으킨 여자컬링 대표팀이 16~24일 캐나다 세인트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전한다. 10개국이 출전했던 동계올림픽과 달리 12개국이 출전하는 세계선수권은 풀리그로 예선을 치른 뒤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한다. 여자컬링 대표팀은 2년 전 이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쓴 데 이어 소치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