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아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 1차 방어전에서 브래들리에 3대 0(116-112 116-112 118-11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해 11월 브랜던 리오스(미국)을 꺾고 1년 5개월만에 챔피언 자리에 복귀한 파키아오의 통산 전적은 56승(38KO) 2무 5패가 됐다.
2004년 데뷔 이래 31연승(12KO)을 달리던 브래들리는 생애 첫 패배를 당했다. 브래들리는 2012년 6월 15연승을 달리던 파키아오에게 충격패를 안긴 주인공이다. 당시 파키아오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결과는 브래들리의 2대 1 판정승이었다. 논란이 일자 WBO는 비디오 판독을 거쳐 오심을 인정했으나 경기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브래들리는 경기에 앞서 KO승을 거두겠다고 공언했지만 막상 링 위에 올라서자 빠르게 몸을 놀리는 파키아오에게 제대로 유효타를 꽂아넣지 못했다. 파키아오는 전성기 시절의 스피드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특유의 연타 공격을 리오스의 복부와 머리에 여러 차례 적중시키며 완승을 거뒀다.
파키아오는 1995년 라이트플라이급으로 데뷔한 뒤 2010년 웰터급까지 모두 8체급 세계타이틀을 차지하며 경량급에서 현존 최고의 복서로 꼽히고 있다. 고국 필리핀에서 2013년 총선 때 고향 산토 토마스 사랑가니 주에서 압도적인 표로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