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세월호 다큐 ‘다이빙벨’ 이념 문제로 번지나…

[친절한 쿡기자] 세월호 다큐 ‘다이빙벨’ 이념 문제로 번지나…

기사승인 2014-09-25 17:46:55
영화 다이빙벨

영화 ‘다이빙벨’ 논란이 뜨겁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이빙벨은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됐습니다.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 후 진도 앞바다에 다이빙벨 투입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다이빙벨은 잠수사들의 장시간 수중 작업을 돕는 기구입니다.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와 ‘블랙 코리안’을 만든 감독 안해룡과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 공동연출을 맡았다네요.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는 소식이 들리자 일단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가족들이 반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대책위원회는 24일 국회에서 “단 1구의 주검도 수습하지 못하고 제품을 실험하다가 끝나버린 다이빙벨이 다큐로 제작되고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상영된다는 것은 유가족 입장에서는 분개할 일”이라고 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이기도 한 서병수 부산시장도 24일 “영화제에서 다이빙벨이 상영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반대의사를 밝혔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보수와 진보진영이 다투고 있습니다. “정부 졸개들이 이제는 영화제에도 압력을 가해 상영을 취소시키려고 하네요” “영화를 보지도 않은 시장과 국회의원이 왜 일방적으로 영화 내용을 규정하고 상영중지를 요청 하는가?” “영화가 불편하다면 반대의견을 담은 영화를 만들어 상영하지. 하긴 이승만 전기 영화도 엎어졌다지” 등의 반응들이 있네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나라 영화계도 좀 창조적으로 발전해라. 변호인 다이빙벨처럼 정치색 띄우지 말고” “도대체 다이빙벨이라는 다큐 영화 내용은? 세월호 사고 수습 당시 활동을 소개? 무슨 활동? 이종인의 허풍과 부추긴 손석희, 이상호의 활약상? 동네 철공소에서 만든 것 같은 게 1구의 주검도 수습도 못하고 철수하는 슬픈 코미디” “영화계를 장악한 좌빨이 이기냐 부산시가 이기냐의 싸움” 등의 의견이 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는 “판단은 관객의 몫”이라며 상영을 결정했습니다. 각자 생각에 따라 판단은 달라지겠지만 의미 없는 분열을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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